월가 "美 5% 고금리 뉴노멀" 전망…佛 국채 불안, 유로존 확산 우려

월가 "美 5% 고금리 뉴노멀" 전망…佛 국채 불안, 유로존 확산 우려

유효송 기자
2026.10.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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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경제학자 "美 10년물 연말 5.1%…내년에도 5% 안팎"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지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김명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5%를 넘어 2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가운데 이 같은 고금리가 고착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진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더라도 막대한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수요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계적인 고금리 시대 '대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유럽에서는 프랑스 국채 불안이 역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국채 10년물 내년 6% 육박"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 경제전문가 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 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조사 4.4%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내년 중반(4.96%)과 내년 말(4.78%) 10년물 금리 전망치도 기존의 4.3%, 4.26%보다 높아졌다. 성장세 개선과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재정 경로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국채 수요에 대한 투자자들의 가정이 재평가됐다는 설명이다.

국채 수익률은 경제 전반의 차입 비용 기준이다. 높아지면 모기지 금리와 기업 조달 비용이 오르는 데다 이미 국가부채 이자가 군사비를 넘어선 연방 재정의 부담도 더 무거워진다.

이번 예상금리 상승은 성장·물가 전망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분의 상당 부분은 유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연말 88달러, 내년 7월까지 8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은 오는 12월 3.5%에서 내년 6월 2.6%, 2027년 말 2.3%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도 국채 금리가 높게 유지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앨런 시나이 디시전이코노믹스 회장은 이를 "펀더멘털의 대전환"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년 만에 금리를 올렸어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여전히 뒤처져 있다며, 10년물이 내년 6%에 육박하고 2020년대 내내 5%를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론도 있다. 라지브 다완 조지아대 교수는 지난 6개월간 월평균 6만6000개 일자리가 늘었지만 금융·기술 등 고소득 직종에서는 거의 늘지 않았다며 노동시장이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불황"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이를 깨닫는 순간 금리 인하로 선회해 채권 수익률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국채, 이탈리아보다 위험해졌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프랑스 채권시장의 혼란이 유로존에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재정 부실과 정치적 불확실성, 확산하는 학생 시위가 겹치며 프랑스 국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4%대 후반으로 올라 약 25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블룸버그 시장 데이터 기준 9일(현지시간) 금리는 4.85%였고 올해 들어 1.3%포인트가량 뛰었다. 같은 날 프랑스와 이탈리아 10년물 금리 격차는 30bp(1bp=0.01%p)로 벌어져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재정 압박이 높은 상황이다. 국가부채는 1년 안에 국내총생산(GDP)의 120%를 넘을 전망이다. 이자 비용은 2027년 900억 유로를 웃돌아 연간 교육 예산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달 말 시작된 학생 시위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했고 일부는 폭력 사태로 번져 수천 명이 체포되고 경찰과 시위대 수백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과밀 학급과 노후 학교 개선을 위해 100억 유로(약 15조5000억원)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의 지출 확대 압박이 커진 셈이다.

블룸버그는 프랑스의 규모와 위상 때문에 전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프랑스는 약 3조 유로 규모의 경제에 약 3조6000억 유로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 이는 2010년 그리스 부채의 약 10배다. 이 같은 부채 부담이 다른 국가로 파급될 조짐이 보이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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