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무기구매 차단시 방공·요격 위기…WSJ "미국 지원 대체 불가능"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막을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이 바닥났단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무기 공급까지 차단할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방공 체계에 쓸 요격 미사일을 모두 썼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러시아 공격에서 탄도 미사일을 거의 요격하지 못했다고도 전했다.
지난 1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키이우 발전소 3곳을 공격할 당시 마지막 패트리엇 미사일을 썼을 거란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당시 러시아 탄도 미사일 4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이 만든다. 우크라이나 방공의 핵심이며 한 발 가격이 400만달러(약 54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재개…트럼프 압박 속 '벼랑 끝 전술' 분석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에너지 휴전'을 언급했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경유 시설을 타격하지 말란 주문이었다. 우크라이나 공격이 경유 부족을 초래한단 거였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중단했으나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됐다는 게 우크라이나 쪽 입장이다. 여기에 러시아 탄도 미사일을 감지하기 위한 '스타실드'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며 제한이 걸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배신감을 느낀다"고 거친 표현도 쏟아냈다. 이어 15일 드론 69대를 동원해 러시아 라쟌주 정유시설을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전 세계도 우리도 경유가 필요하다"며 "굳이 경유가 있는 정유 시설을 공격하는 건 옳은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원색적 비난까지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러시아 경유 시설 공격은 '벼랑 끝 전술'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지원 없이 전쟁을 치르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14일 영국 시사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편을 든다면 고통스럽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FT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많이 준다면 러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압박 강도 높일 듯…'무기 지원 중단' 시사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안정을 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차단할 수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우선요구목록(PURL) 방식으로 무기를 공급 받는다. 나토(NATO) 자금으로 미국산 무기를 사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지원받는 패트리엇 미사일의 95%가 PURL 시스템에서 나온다. 이 미사일을 미국 방산업체가 만들기에 미국 정부 허가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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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 각국에 PURL 중단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이어갈 경우 미국산 무기 구매를 못 하게 하겠단 뜻을 전한 것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중재 나선 유럽은 젤렌스키 달래기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유럽 정상들은 이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자제를 요청할 걸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이 미국과의 관계를 끝없이 악화할 수 있단 판단에서라고 FT는 전했다.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 바람대로 유럽이 더 적극 지원하더라도 미국을 대체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온다. WSJ은 15일 우크라이나가 의존도를 낮췄어도 여전히 미국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 사례로 스페이스X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와 군 전용 통신 스타실드를 들었다.
WSJ은 "캐나다와 유럽 국가들이 스타링크와 비슷한 규모와 성능을 갖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그러나 빨라야 2028년 전에는 확보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군 전문가 프란츠슈테판 개디 개디컨설팅 대표도 WSJ에 "미국 경보체계는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