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군용 위성서비스 '스타실드' 속도제한 논란이 불거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에 "젤렌스키가 물러날 때가 됐다"며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물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전쟁을 끝내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라며 "낙선하면 조사를 받고 기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용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임자 중 80%가 기소됐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 글에 "그래서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선거를 피하려고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5년 임기는 2024년 5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러시아 침공 이후 선포된 계엄령에 따라 선거가 치러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헌법은 계엄령 하에서 선거를 실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스타실드 속도제한 논란 직후에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 자국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단말기에 예고 없이 속도제한이 적용돼 드론 작전 등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단말기는 현재 작동하지만 시속 100마일(160㎞)까지만 지원된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이 정도 속도로는 중거리 타격 임무나 러시아 드론 요격용 드론을 운용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앞서 머스크는 이에 대해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한다"며 "속도나 사용에 관한 모든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고, 궁극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용 스타실드와 상업용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구분하며, 스타링크는 민간 또는 방어 목적으로만 쓸 수 있고 공격적 군사작전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러시아 점령지 공격이나 러시아 드론 요격에 쓰이는 일부 단말기의 속도 저하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또 며칠간 미국 위성 탐지 자산에 의존하는 러시아 미사일에 대한 서방 동맹국의 통상적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를 차단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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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산 경유 제재 완화 결정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에 대해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정유시설 공격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