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기술로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 차지할 것"

"中, 로봇 기술로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 차지할 것"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2026.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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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인사이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스콧 싱어 중국 AI 이니셔티브 연구원·파블로 즈베드호로드스키 기술 및 국제관계 프로그램 선임 연구 분석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 '중국 로봇이 인공지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편집자주]  트럼프 2기 출범, AI의 발달,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는 매주 일요일 오전, 깊이 있는 시각과 예리한 분석으로 불확실성 커진 세상을 헤쳐나갈 지혜를 전달합니다.
[베이징=AP/뉴시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 100m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한 로봇이 9초39에 결승선을 통과해 2009년에 우사인 볼트가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올해 대회에는 16개국 666개 팀과 2천56대의 로봇이 참가해 총 51개 종목, 1천301경기에서 경쟁한다. 2026.08.24. /사진=민경찬
[베이징=AP/뉴시스]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지난 22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닷새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경기 100m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한 로봇이 9초39에 결승선을 통과해 2009년에 우사인 볼트가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을 앞질렀다. 올해 대회에는 16개국 666개 팀과 2천56대의 로봇이 참가해 총 51개 종목, 1천301경기에서 경쟁한다. 2026.08.24. /사진=민경찬

인공지능(AI)을 실제 물리적 환경에 적용한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향후 미∙중 간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스콧 싱어 중국 AI 이니셔티브 연구원과 파블로 즈베드호로드스키 기술·국제관계 프로그램 선임연구분석가는 최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중국 로봇이 인공지능 경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Chinese Robots Could Decide the AI Race)' 기고문에서 "향후 AI 패권 경쟁에서는 첨단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AI를 현실 세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로봇과 방대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지난 8월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 울트라(Tiangong Ultra)'가 100m를 9.39초에 주파한 사례를 중국 로봇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소개했다. 톈궁 울트라는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보다 0.2초 앞섰고, 불과 1년 만에 자체 기록을 절반 이하로 단축하며 중국의 높은 로봇 기술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저자들은 현재 중국이 주력하는 분야로 AI의 인지·판단 능력과 로봇의 자율적인 움직임을 결합한 '체화된 인공지능(Embodied AI)'을 꼽았다. '피지컬 AI'로도 불리는 이 기술은 기존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과 코딩, 정보 분석 등 디지털 영역에서 주로 활용되는 것과 달리 제조업 생산라인과 물류, 농업, 고령자 돌봄 등 현실 세계의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들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피지컬 AI 기술 발전을 적극 추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피지컬 AI를 6세대 이동통신(6G), 양자기술과 함께 국가 차원의 '미래 산업'으로 지정하고, 제15차 5개년 계획의 주요 지원 분야에 포함했다. 또 인구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청년 실업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한편, 정찰·물류·무인작전 등 군사·전략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피지컬 AI를 육성한다는 설명이다.

지방정부들도 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저장성 등 주요 지역은 로봇 기업 유치를 위해 투자기금과 보조금을 조성하고 연구개발 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저자들은 이러한 지원 방식이 과거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을 육성할 때 활용했던 산업정책과 유사하다고 부연했다.

중국 로봇의 상업적 활용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인 유니트리(Unitree)의 경우 전체 로봇 판매 가운데 소비자·산업용 비중이 2022년 3분의 1 미만이었지만 2025년 9월에는 3분의 2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유니트리는 지난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10억 달러를 조달했고, 상장 첫날 주가도 450% 이상 급등했다. 저자들은 향후 유니트리와 같은 기업들이 정부 지원과 IPO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더 많은 로봇을 제조업체에 제공하고, 이는 제품 성능 개선과 로봇 상용화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자들은 중국이 피지컬 AI에 집중한다고 해서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짚었다. 중국의 주요 연구소들은 딥시크(DeepSeek), 지아이(Z.ai)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언어모델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AI를 활용해 더 뛰어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RSI)' 기술 구축에도 나섰다. 중국이 디지털 영역의 AI와 현실 세계의 피지컬 AI를 동시에 발전시키면서 양쪽의 경쟁력을 상호 보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AI 반도체와 언어모델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로봇이나 제조업 기반은 중국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가 첨단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 내 완성형 로봇 제조업체는 적고 생산비용과 기술인력 확보 부담도 크다는 것이다. 미국 로봇 기업들조차 중국산 센서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중국의 수출 제한이 미국 로봇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저자들은 AI 패권 경쟁의 무게중심이 소프트웨어 성능에서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실제 작업에 적용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언어모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회계사, 컨설턴트, 변호사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생산라인을 가동하거나 농작물을 수확하고, 광물을 채굴하거나 전쟁을 수행하는 등 물리적 작업까지 대체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영역을 자동화하려면 최첨단 AI 모델과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에서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중국이 제조업과 물류 현장에 로봇을 대규모로 배치해 실제 작업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한다면 피지컬 AI 분야의 경쟁 구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이 AI 패권 전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독일과 일본 등 제조업과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다만 중국산 핵심 부품을 무리하게 배제할 경우 오히려 로봇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필수 부품은 선택적으로 수입하면서 동시에 대체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아울러 동맹국들과 실제 산업 및 군사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자들은 "AI 기술을 현실 세계에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국가가 향후 막대한 경제적·기술적·군사적 이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세계 최고의 AI 모델을 보유하고도 정작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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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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