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왜? 도화선은 교육, 생활비에 폭발…"내 월급 사라진다"

청년들은 왜? 도화선은 교육, 생활비에 폭발…"내 월급 사라진다"

이지웅 기자, 조유정 기자, 조유진 기자
2026.10.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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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럽]

[파리=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트럭을 타고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학생, 학부모, 교사, 노동조합 등도 가세한 이들의 시위는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26.10.14. /사진=민경찬
[파리=AP/뉴시스] 1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트럭을 타고 행진하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학생, 학부모, 교사, 노동조합 등도 가세한 이들의 시위는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2026.10.14. /사진=민경찬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끼면, 일부는 물건을 부수는 것 말고는 주목받을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벨기에 리에주의 고등학생 엘리아나(17)는 최근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는 청년들의 시위를 르몽드에 이같이 설명했다.

프랑스와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 각지에서 청년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다. 교사 부족과 노후한 학교시설, 치솟는 교육비 등 교육 여건에 대한 불만이 시위의 불씨가 됐다. 여기에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청년들의 분노가 유럽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교실 넘어 생활비까지"…교육격차·고물가에 분노

프랑스 파리 시민 모나(26)씨는 19일 머니투데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고 세금을 많이 내지만 월말이면 돈이 모두 사라진 것 같다"며 "학교와 병원 등 공공서비스는 자원이 부족한데 우리가 낸 돈이 어디로 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조세수입 비중은 43.5%로 OECD 평균(34.1%)을 크게 웃돌았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도 여전히 쟁점이다. 프랑스 곳곳에서 학생들이 교사 부족과 과밀학급, 열악한 교육시설을 호소하고 있다. 르몽드는 지난달 29일 파리 외곽 몽트뢰유의 한 고등학교는 학급의 학생이 35명에 달하며 책걸상조차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재학생 마리암(16)은 "우리도 도심 학생들과 같은 기회를 누리고 똑같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학생단체들은 교원 확충과 노후 학교시설 개선, 장학금 증액 등을 100억유로(약 15조원) 규모의 대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교육 편차를 고려하지 못하는 현 대학입학 과정을 통한 선발 중단도 촉구했다.

내재된 반발심 폭발...주변국 확산

벨기에 프랑스어권인 브뤼셀과 리에주에서 번지는 시위 역시 '교육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출발했다. 르몽드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역정부가 2029년까지 교육 예산을 5억유로 절감하는 계획을 승인하면서 반대 여론이 확산했다. 특히 대학 등록금 인상에 따른 학생들의 반발이 컸다. 이후 프랑스에서 학생 시위가 이어지자 그 불씨가 벨기에 청년들에게 옮겨 붙었다.

특히 새 교육정책에 일부 고등학교 교사들의 주당 수업시간을 기존 20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포함되자 반발을 샀다. 한 시위 참가자는 르몽드에 "교사들이 자원봉사 활동이나 교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교사의 수업시간 증가가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18일(현지시간) 벨기에 경찰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브뤼셀과 리에주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경찰은 총 195명을 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체포에 저항하고 고의로 방화한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상황 안 바뀌면 프랑스처럼"…거리로 나선 이탈리아 청년들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이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2026.10.18. /사진=민경찬
[밀라노=AP/뉴시스] 1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경찰이 ‘이탈리아 인 피아차' 시위대와 충돌하고 있다. 시위대는 물가 급등과 저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경찰과 충돌했다. 2026.10.18. /사진=민경찬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 오픈(Open)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에서 조르자 멜로니 정부의 교육정책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40만명이 넘는 청년들은 '노 멜로니 데이'를 내걸고 군사 분야 지출은 늘리는 반면 교육 재정은 줄이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학생들은 '누구도 외국인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교육 예산 확대와 학교 시설 개선, 이주 배경 학생 비율 제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9월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학급당 3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령을 마련했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 정책이 이주 배경 학생에 대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토리노에서는 마스크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약 40명의 청년이 세 곳의 학교에 난입했다. 대학 학생단체 '캄비아레 로타' 소속 학생들은 "우리는 교육에 돈을 투입하고 학생들을 보호하는 대신 집단학살에 자금을 지원하기를 택하는 이 체제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도 프랑스처럼 행동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17~18일 밀라노와 볼로냐 등에서는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도 이어졌다. 밀라노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훼손하고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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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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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조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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