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뉴 세브링

예상보다 가속 성능이 탁월하다. 일산 킨텍스 앞 4거리. 신호등에 멈춰섰다가 자유로를 향해 엑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속도계가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속으로 셈하며 오토미션의 변속점을 느끼려 애써봤다.
'중형 세단 평균치'에 비해 훨씬 반응이 빠르고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뛰어나다. 시내주행에서 다소 거슬리던 엔진소리가 속도를 높이니 오히려 드라이빙 본능을 자극한다.
크라이슬러가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새로 내놓은 뉴 세브링. 2.4리터 4기통 월드 엔진(World Engine)을 장착한 173마력의 힘 좋은 세단이다. 운전석에 처음 앉을 때는 시트 위치가 높아(이전 모델에 비해 시트 포지션이 6.5 cm 높아졌다) 낯설더니 몇 분 지나자 오히려 넓은 시야각 때문에 더 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처음부터 계속 엑셀러레이터를 밟을 때의 '위잉~'하는 엔진음이 신경쓰였다. 주행거리 4000Km에 불과한 새 차인데, 튜닝이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오토미션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역시 30분 정도 고속 주행을 해보고 나니 자연스럽게 '세브링 사운드'로 받아들여졌다. 운전석 계기판의 스포티한 느낌과 가속할 때의 경쾌한 기계음이 묘하게 어울린다는 느낌. 시속 150Km를 넘나드는데도 차체는 흔들림이 전혀 없다. 브레이크 성능도 나무랄 데 없고 메이커측이 특별히 신경을 쓴 듯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2시간 이상 뉴세브링을 시승해본 총평은 '가격 대비 효율'로 볼 때 충분히 선택할만한 세단이라는 것. 부가세 포함 3290만원이면 국산 준대형급 또는 수입 중형세단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데, 전반적인 성능이나 옵션은 가격 이상으로 느껴진다.

특히 전좌석에 사이드 커튼 에어백, 앞좌석에 차세대 프론트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을 탑재한 것이나 고장력과 초고장력 2중 강판의 차체, ABS(Anti-lock Brake System),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되는 등 '안전'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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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어쿠스틱스(Boston Acoustics)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센터 콘솔에 위치한 냉/온장 기능 컵 홀더,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 6매 DVD 오디오 / CD / MP3 플레이어 등 편의 사양이 충실하다는 것도 강점.
다만 차체 크기에 비해 뒷좌석이 그리 넓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트렁크가 안쪽으로 깊기는 하지만 폭이 국산차에 비해 다소 좁다는 점 등이 불만. 스티어링휠이 다소 무겁게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이 부분은 개인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있을 듯. 아무래도 여성들보다는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차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