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美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

이억만리 미국땅에서 한명의 한국인이 에디슨과 벨, 라이트형제, 노벨 등이 이름을 올린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고 강대원 박사는 한국인들의 뇌리에는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전세계 과학자와 공학자들 사이에서 그는 오래전부터 유명인이었다.
웬만한 전자 관련 논문에 그의 특허나 논문이 인용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그가 개발한 모스펫은 전자공학도들이 배우는 기초가 된 지 오래며 그의 발명으로 인해 정보화 사회는 급속히 발전했지만 정작 그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드물다.
우리가 기억하는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벤자민 리)도 소설을 통해 알려진 후 일반인의 뇌리에 각인될 정도로 한국에서 과학자나 공학자에 대한 인식은 무관심 그 자체다.
2일 오후 6시(미국 현지시간) 미 특허청이 'IC 개발 50년'을 기념해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의 '컴퓨터 역사발물관'에서 연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주최 측은 강 박사에 대해 "최초의 모스펫 트랜지스터 상용 제품을 발명했고 그의 발명은 오늘날 컴퓨터와 전자산업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이런 업적을 기려 미국 역사 200여년 동안 390명 정도만이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자리에 고 강대원 박사의 이름을 올렸다.
행사를 주관한 제프리 달링거 인벤트나우(Invent Now) 회장은 명예의 전당 헌액자에 대해 "우리는 두가지의 기본원칙이 있다"며 "미국 특허를 보유한 사람이면서 그의 발명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을 바꿀 만큼 획기적인 업적이 없으면 쉽게 오르기 힘든 자리라는 얘기다.
올해도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발명가 100명이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한 추천자 명단에 올랐고 그 가운데 강 박사를 포함해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 LCD 개발자인 조지 헤일마이어 등15명만이 헌액자로 뽑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10월 29일 한국 반도체 역사 40년만에 처음 열린 '반도체의 날'에 공로상 수상자의 명단에는 그러나 고 강대원 박사나 한국에 반도체산업의 씨앗을 뿌린 한국반도체 설립자인 강기동 박사 등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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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미국인들은 이들을 기리며 그들의 능력을 통해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역사적 역할을 한 인물들을 기억함으로써 더 좋은 후학들을 길러내려는 미국의 노력이 엿보인다.
LCD를 개발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조지 헤일마이어 박사는 와이어드와 가진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미국이 여전히 기초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다"며 "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미국은 여전히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창조적 발명을 통해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를 우대하는 것, 이것이 미국의 성장 동력임을 감안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