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관계자 "일반 상선 수주 임박..1년 반 만에 수주 재개"
세계 1위 조선업체인현대중공업(373,500원 ▼1,500 -0.4%)이 18개월만에 처음으로 일반 상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고위관계자는 3일 "그동안 추진해 온 그리스 선사로부터의 선박 수주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며 "해양플랜트가 아닌 상선 수주는 1년 반 만에 재개되는 셈이어서 내부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수주"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중형 벌크선 세 척과 대형 유조선, 대형 벌크선 수주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형 벌크선 3척은 계약금액이 총 1억2000만 달러(1400억 원) 수준으로 내년 말까지 그리스 선사에 인도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대형 유조선과 대형 벌크선 역시 유럽계 선사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6월 유럽 선주사로부터 총 1조2000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13척을 수주하고 9월 한차례 소규모 수주 이후 후속 수주가 없었다. 지난해 특수선으로 분류되는 해경 경비함 5척을 수주한 것이 전부다. 회사에 실질적인 수익원이 되는 상선의 수주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선박 수주를 중단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발주가 줄어든 것은 물론 선가도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선박을 수주해도 제대로 이익을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선박 가격 지표인 국제 선가지수는 1988년을 100으로 볼 때 지난 2007년 183.9까지 치솟았다가 지난해 137.7로 무려 25% 이상 급감했다. 중저가 선박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된 예도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그간 부유식원유시추저장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해 왔다. 올 들어서도 세계 최대 규모 원통형 FPSO를 수주하는 등 적잖은 가시적 수주 성과를 냈다.
그러나 선박 수주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전체 수주량 급감은 피할 수 없었다. 회사는 지난해 106억 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2008년 대비 61%나 줄어든 양이다. 하지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선박 수주가 본격 재개된다면 올해 수주목표인 177억 달러 달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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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전히 조선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박 수주가 오래 중단됐었지만 차입 여력도 있고 현금 흐름(캐시 플로우)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