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로벌 시대란 '글로벌 인재'의 시대

[기고]글로벌 시대란 '글로벌 인재'의 시대

김홍창 CJ GLS 사장
2010.04.05 08:21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학교에서도, 산업 현장에서도 분야를 막론하고 각계각층에서 글로벌을 외치고 있다. 대학들은 너나할 것 없이 '세계 00위권 대학'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전 세계 구석구석에 직접 진출해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수출'이라는 말이 낯설 지경이다. 이미 전자나 자동차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1969년에 설립된 삼성전자는 30여 년 만에 세계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의 로고는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런 '글로벌화'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글로벌 인재'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 구글(Google)은 스카우트 인력만 3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인재 확보와 육성은 각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화두다. 중국 정부는 '피부색 불문, 국적 불문, 대가 불문'의 인재 유치 3대 원칙을 내세웠다고 한다. 대학들 역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 육성에 여념이 없다. 최근 어느 대학에는 '글로벌 인재학부'까지 등장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글로벌 인재인가?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하기 위해서 일단 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그러나 단지 외국어 실력을 갖췄다고 해서 이를 글로벌 인재라고 할 수는 없다.

글로벌 인재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열린 자세로 수용할 준비돼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협력해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무한경쟁의 글로벌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낼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과 감각을 갖춰야 한다.

필자가 올해 1월 CJ GLS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국내외 사업장들을 돌아보며 가장 절실하게 느낀 것 역시 바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다. 국내 제조업의 글로벌화에 맞춰 우리나라에도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물류기업의 출현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물류는 사업적 특성상 현지의 언어나 지리 뿐 아니라 교통, 관습, 라이프스타일 등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런 글로벌 인재는 누군가 알아서 데려다주지 않는다. 키워야 한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인재 부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재가 부족하다고 한탄만 할 일은 아니다. 각 기업은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필자의 회사 역시 매년 글로벌 인재 풀(Global Pool)을 선발해 우수 직원들에게 해외 근무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반대로 해외 현지 채용 직원들을 국내로 데리고 와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 문화 및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한국 표준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終身之計,莫若樹人(종신지계, 막여수인)'이라는 말이 있다. '평생의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것 만한 일이 없다'는 뜻으로,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이른 말이다. 유비는 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했지만, 공명과 같은 인재를 직접 키워냈더라면 아마 삼국지의 결말은 바뀌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글로벌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기 위해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은 필수다. 글로벌 시대란 글로벌 인재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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