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판결, IPIC 항소 대응책 미리 마련 분주..인수시 시너지 상당할 듯
현대중공업(450,000원 ▼2,000 -0.44%)의 현대오일뱅크 인수 여부가 금주 내 판가름 난다. 현대중공업은 자신감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무팀을 총가동 하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5일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확보를 위해 제기한 소송의 최종 판결을 내린다.
현대중공업의 승소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소송 대상인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항소의사를 밝히고 있어 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대응책 마련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보유한 IPIC를 상대로 국제중재소송을 내 이미 국제중재재판소에서 승소판결을 받은 바 있다.
IPIC가 현대오일뱅크 주식 1억7155만7695주를 주당 1만5000원에 현대중공업에 넘겨줘야 한다는 판결이다. 그러나 IPIC가 이를 거부하자 현대중공업은 주식매각 강제집행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국제중재는 법적 효력이 없지만 그간 중재 결정된 내용이 소송에서 뒤집힌 사례가 없어 현대중공업은 승소를 자신하고 있다. 다만 IPIC의 추가적인 소송 제기에 앞서 지분 인수를 모두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자체 법무팀을 풀가동함하고 법무법인 태평양과 손잡고 대응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지분인수를 위한 2조6000억원 가량의 재원도 이미 마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더라도 IPIC 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어 지분인수 방법 등 구체적인 전략을 미리 밝히기는 어렵다"며 "오랜 기간 인수준비를 해 온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상황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주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장을 찾은 오병욱 현대중공업 사장도 재원 마련 여부 및 지분인수 전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
현대중공업이 순조롭게 오일뱅크 인수를 마무리한다면 지난해 말현대상사(27,600원 ▼600 -2.13%)인수에 이어 옛 현대가(家) 계열사를 두 개째 인수하게 된다. 현대기아차그룹과 함께 현대계열의 한 축으로 보다 공고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독자들의 PICK!
현대상사 최고경영자(CEO)인 정몽혁 현대상사 회장이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역임하는 등 그룹 내 오일뱅크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이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로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하는 GS그룹이 GS글로벌(舊 쌍용)을 인수하면서 GS글로벌이 접었던 석유화학제품 무역부서를 부활키로 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어 현대상사와 현대오일뱅크간의 사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내 한 상사 관계자는 "오일뱅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정 회장이 그룹 계열사 CEO로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내기도 더욱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