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철 사장 "그린에너지 전선부문 1위 되겠다"
"세계 1위 베스타스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권역에 들어서는 베스타스 풍력발전기에는 모두 JS전선의 케이블이 사용됩니다."

황순철JS전선사장은 지난 2일 기자를 만나자마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구매 계약서를 꺼내보였다. 덴마크 베스타스(Vestas)가 "5년간 풍력발전용 케이블을 공급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베스타스는 전세계 풍력발전 시장의 약 30%(2009년)를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1위 기업. JS전선은 지난해 말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이 회사의 협력사 관문을 뚫은데 이어 본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황 사장은 "처음 벤더 등록은 35킬로볼트(kv)급 전선으로 한정됐습니다. 그런데 베스타스측이 20kv, 30kv 전선과 터미네이션(접속재)도 같이 해보자'고 의뢰해 좀 더 걸렸다."고 말했다.
덕분에 JS전선은 오는 8월 35kv급 전선과 터미네이션을 시작으로 20kv, 30kv까지 공급, 신규 수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매주 20세트씩, 올해에만 400세트를 공급한다.
특히 풍력발전시장의 메카로 떠오른 중국 등 아시아권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데 의의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은 올해 61조원에서 2011년 약 200조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연평균 약 2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JS전선이 이런 기회를 잡게 된 건 '인고'의 산물이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좌우 100도씩 5000번을 비틀어도 견딜 수 있는 전선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황 사장은 "비틀림 특성을 좋게 하려면 전선의 차폐층을 비금속으로 바꿔야 하는데 우리도 처음 시도했다"며 "수도 없이 날밤을 샌 덕분에 새로운 컴파운드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오피스' 구축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황 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하도록 팀장급 이상에 올 초 스마트폰을 지급했다. 또 서로의 생각을 실시간 공유하기 위해 트위터 등을 통해 소통했다.
독자들의 PICK!
그는 "우리는 전선이란 아이템을 만드는 '무거운' 회사지만 내부는 서류결제를 스마트폰으로 할 정도의 '유연한' 회사"라며 "유연한 소통을 통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트위터(T), 구글(G), 아이폰(I), 페이스북(F)'에 능통한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인 '티지아이에프'(TGIF) 선구자로 정평이 나있다.
JS전선은 베스타스 건을 계기로 풍력, 원자력, 태양광, 전기차 케이블 등 '그린에너지' 케이블을 선박 및 해양 등 기존 세계 1위 품목을 이을 '대표선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약 100억원 규모인 매출을 2013년까지 6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각오다.
황 사장은 "처음 베스타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반신반의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며 "그린에너지 부문 세계 1위 기업이 돼 2015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S전선은LS(261,500원 ▼6,500 -2.43%)전선(회장 구자열)이 최대주주로 있는 전선 전문기업으로 올해 매출 약 5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