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성장동력 전장부품 생산 중심지 '진천공장', 자동차 전자화에 '총력대비'
세련된 현대식 건물 사이로 나무와 벤치가 어우러졌다. 실내외 어디를 둘러봐도 너저분하게 널려진 자재 하나를 찾기 어렵다. 전통적 굴뚝산업인 자동차부품 공장이라곤 믿기지 않는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전장부품을 생산하는현대모비스(409,000원 ▲31,000 +8.2%)진천공장은 첨단 전자공장이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6월 그룹 내 현대오토넷을 합병하면서 진천공장은 자동차 전자화사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연간 오디오 비디오내비게이션(AVN) 42만대, 오디오 110만대, 전장품 5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 독일 다임러사와 계약한 3500만 달러 규모의 신형 오디오와 9500만 달러 상당의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배터리 잔량을 체크해 충전을 조절해줌)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주요 제품군은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멀티미디어 제품부터 에어백 제어 유닛, 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ABS) 등 갖가지 섀시 전장품까지 포함된다. 또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사각지대 제어 카메라 전자제어장치(ECU), 주차가이드시스템 등 각종 지능형 차량 전장품도 생산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각종 제어장치 등 미래 친환경 전장부품도 이곳에서 만든다. 자동차 내 온갖 전자부품을 담당하는 셈이다.
전자부품이니 만큼 작업환경에서부터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라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전기를 제거해주는 방전화로 갈아 신고 제전복을 입어야 한다. 이어 신발 바닥을 씻어주는 세정기를 통과하고 한명한명 정전기 체크까지 마치면 문이 열린다. 입구에서 또 다시 에어샤워를 한 번 더 거치면 마침내 라인에 발을 딛을 수 있다.
전장제품들이 정전기에 매우 예민할 뿐만 아니라 미세한 먼지 하나가 센서 오작동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에어백, ABS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제품들이 많아 더욱 조심한다.

작업자들 머리 높이에는 전선이 이어져 특수 처리된 바닥과 접지되면서 정전기를 지속적으로 제거한다. 라인 곳곳에 화분과 어항이 있어 온도와 습도를 자연스레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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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는 40~60%, 온도는 섭씨 25도 안팎으로 유지하고 접지저항은 10Ω 이하로 낮춰 정전기를 일반 기계 화학 공장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먼지는 1~3만 클래스(class : 1ft3(28.4 리터)에 0.5㎛ 이상의 먼지가 10만개 이하 수준인 청정도)를 넘지 않아 일반 공장 대비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철저한 환경관리 속에 불량제품은 100만개 중 10개 이하로 유지된다. 공장 안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아름다움의 극치는 정확이다'고 적혔다.
1층 회로기판 부품삽입 공정에서는 자동화 6개 라인에서 월간 6400만건, 수동 6개 라인에서 월간 18만건이 쉼 없이 돌아간다. 조립된 회로기판은 2층으로 옮겨져 완제품이 된다. 총 37개 조립라인에서 오디오(생산능력 월9만대), AVN(월3만5000대), 전장부품(월46만대)을 만들어 낸다.
진천공장은 올해만 25만대의 AVN을 생산한다. 지난해보다 43% 늘었다. 전장품은 인근 덕산공장과 중국 천진공장을 합치면 무려 620만대를 만든다. 자동차 전자관련 부품 시장규모가 올해 1400억 달러에서 2015년 1920억 달러로 급속히 성장함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사활을 걸었다. 2020년까지 IT컨버전스 전장 부문을 친환경 부품, 모듈시스템과 함께 3대 주력사업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