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삼성電-애플 운명差..'디지털횟집전략' 차이?

소니-삼성電-애플 운명差..'디지털횟집전략' 차이?

제주=성연광 기자
2010.07.22 11:42

[제주포럼]장세진 교수 "소니, 삼성 역전은 디지털혁명 대응 속도"

↑장세진 교수
↑장세진 교수

"소니와 삼성의 운명이 달라진 것은 디지털 혁명이라는 새로운 시장변화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의 차이다"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가 22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경영전략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경영전략'을 주제 발표한 장 교수는 "지난 2000년도에만 해도 소니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4배 이상 앞질렀지만, 지난 2002년을 전후로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기 시작해 올해에는 3.5배 가량 삼성전자가 앞서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아날로그 제품에서 디지털 제품으로 빠르게 진행된 가전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양사의 대응전략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세계 소비재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해왔던 소니가 2003년부터 경영상태가 악화된 데는 디지털로 전환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실에 안주했기 때문이라는 게 장 교수의 분석이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는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속도'와 '비용우위'로 승부수를 띄우는 '디지털 횟집' 전략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디지털횟집 전략이란 디지털 시장이 마치 횟집처럼 아무리 비싼 생선회라도 하루이틀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재고가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최우선적으로 '스피드'를 고려해야한다는 경영전략이다.

장 교수는 "과거 아날로그 가전 시장은 기술과 품질격차가 심해 후발사업자가 아무리 잘해도 시장 선도자를 뛰어넘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디지털 가전제품은 대부분의 제품이 품질격차가 크게 없는 '일상재'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니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제품 차별화에만 집착해온 반면, 삼성전자는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해온 결과 오늘날 소니를 역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에대해 장교수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소비재 가전시장의 디지털화라는 새로운 기회를 적극 활용해 '스피드'로 맞선 것은 한 것은 공통점"이라며 "다만, 삼성이 스피드와 원가경쟁력에 집중했다면 애플은 스피드와 기존 가전제품의 융복합화와 하드웨어와 콘텐츠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동일한 방법으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시장기회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대한 미리 대응하는 속도전략이 앞으로도 더욱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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