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만 해도 일본 기업에 뒤졌던 삼성이 일본전자 기업들을 앞설 수 있었던 것은 준비된 기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부학장은 29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2010 전경련 주제하계 포럼'에서 '차별화를 통한 新기업성장 전략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삼성전자(205,000원 ▲11,100 +5.72%)의 높은 이익에 대한 정부 일각의 잇따른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송 교수는 "최근 주요 기업 CEO들의 가장 큰 고민은 신성장동력 육성이다"며 "지난 수년간 국내 기업들은 핵심역량 강화와 수익성 전략을 통해 주력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수익성 산업도 이제는 성숙기에 들어가고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라는 무서운 경쟁자가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의 수익성은 향후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송 교수는 패러다임 변화시기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의 사례를 설명했다.
송 교수는 "10여년 전 전자와 반도체 산업의 경영전략을 주제로 한 박사 논문을 쓸 때는 삼성전자가 소니를 제치고 TV 시장에서 1위에 오를 지는 꿈에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같은 기적이 가능했던 것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대변화가 일어났을 때 과감한 도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아날로그에서는 뒤졌지만 디지털시대에서 앞설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단해 반도체, LCD, PDP, CDMA 등에 총력을 기울여 기적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하지만 이는 준비된 기적이었다"며 "패러다임 변화 시기에는 후발기업이 선두기업에 앞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