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 총출동…캘리포니아 1억5000만달러 투자 선물도

현대자동차그룹이 50조원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 수주에 팔을 걷어 부쳤다. 정몽구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정몽구현대차(517,000원 ▼5,000 -0.96%)그룹 회장은 15일 "한국은 2004년부터 고속철을 운행해 왔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로템이 만드는 고속철은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캘리포니아 관광, 무역 및 투자 증진식' 참석 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면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미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경기부양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대규모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등 13개 노선에 1만3760Km 규모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이번 사업은 총 430억달러(약 49조9000억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오는 2013년께 공사에 들어가 2018~201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한국 방문에 앞서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고속철인 허셰호에 올랐고 14일에는 일본 신칸센을 시승하는 등 고속철도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독자 개발한 KTX산천(KTX-II)을 내세워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차량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여성 현대로템 부회장은 "현대로템의 고속철은 일본 '신간센'보다 저렴하고 중국 '허셰호' 보다 우수한 품질을 갖췄다"며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면담에서 현대로템이 고속철 수주사업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관련 사안을 꼼꼼히 점검해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이 부회장 등에게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독일 이체(ICE)나 일본 신간센을 이미 타 봤는지' '우리와 미국 철도 궤도 사이즈는 같은 지' 등을 묻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미국 철도를 이용해 본 적이 있는데 소음이 많고 진동이 심해 매우 불편했다"고 본인의 경험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정 부회장은 현지에서 철도를 자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고속철도 사업에 앞서 캘리포니아에 화끈한 '선물'도 내놨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캘리포니아 파운틴밸리 지역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현대차 미국법인(HMA) 신사옥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독자들의 PICK!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판매법인 등 그룹계열 9개 법인 본부를 캘리포니아주에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미국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경제 개발 기관은 현대차의 신규투자로 1500개의 건설부문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2억7300만달러의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 회장의 적극적인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산천을 타고 서울역과 천안역을 왕복시승하며 고속철도 차량 제작 기술을 적극 홍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로템은 정몽구 회장의 뿌리인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분리된 회사 인만큼 정 회장의 애정이 각별하다"면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의 KTX 시승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