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서명되면…車업계 수출 증대 기대

한국과 유럽연합(EU)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6일 서명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무엇보다 EU 자동차 시장의 관세가 크게 인하돼 국내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업계는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과 일본 업체들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4일 "한-EU FTA는 국내 생산 비중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국내 고용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전후방 연관효과를 통해 부품 및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유럽 전략차 국내 생산…GM대우도 수출 늘듯=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배기량 2000cc급 유럽 전략 중형차를 해외공장이 아닌 울산공장에서 생산한다. 현대차는 현재 'i10'과 'i20'등 유럽에 수출되는 소형차를 인도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현대차(499,000원 ▼7,000 -1.38%)관계자는 "인도에서 생산하는 차는 한·EU FTA 관세 인하 효과를 볼 수 없어 유럽형 중형차는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당장 내년 7월부터 관세가 10%에서 7%로 인하되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EU FTA가 발효되면 1500cc초과 중형차는 현재 10%인 관세가 내년 7월 7%로 인하되고, 2012년 4%, 2013년 2%로 줄어든 뒤 2014년부터 아예 철폐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생산물량 문제를 놓고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한·EU FTA는 국내 경기와 노사문제에 있어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보레 브랜드로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GM대우도 물량확대가 기대된다. GM대우는 올해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해 42만대를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웨인 브래넌 시보레 유럽 사장은 "유럽에서 팔리는 시보레의 98%는 한국 GM대우가 만든 차"라면서 "시보레 판매가 연간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께는 GM대우가 만든차가 9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보레는 최근 파리모터쇼에서 GM대우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소형차 '아베오'와 다목적차 '올란도' 등 4개의 신차를 공개하며 한국산차의 판매 강화에 나섰다.
독자들의 PICK!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회장을 맡고 있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도 "유럽에서 수입차는 디젤엔진과 부품에 관세 혜택이 적용될 뿐 아니라 프랑스 등으로 수출되는 QM5(현지명 꼴레오스)의 가격경쟁력도 올라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세가 14%로 높은 편인 카스테레오와 기어박스(4.5%)등 자동차 주요 부품들의 관세도 즉시 철폐될 예정이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BMW·벤츠 등 수입차는 국내 공습 채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산 수입차들도 8% 수준인 국내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판매가격이 1억4150만원인 벤츠 S클래스의 경우 오는 2014년까지 1100만원 이상 가격 인하 여력이 발생한다. BMW 528i는 500만원, 아우디의 SUV Q7도 1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간 1000대까지 유럽식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한 모델 수입이 가능해짐에 따란 아우디 A1 등 유럽산 소형 가솔린차의 국내 판매도 가능해졌다. 현재는 가솔린 엔진의 환경 기준이 미국 규정을 따르고 있어 유럽 가솔린차의 국내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차협회 전무는 "유럽산 소형차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지면 중대형차 위주 수입차 시장이 중소형차로 넘어갈 수 있다"면서 "수입차의 내수시장 점유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