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후발업체 추격 따돌려…김순택 부회장이 '일등공신'
삼성이 내년에도 '꿈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아몰레드)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후발주자들과 '초격차'(超格差)를 두게 될 전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와삼성SDI(471,500원 ▲15,000 +3.29%)합작사)가 올해 2조5000억원을 들여 충남 탕정에 5.5세대 AMOLED 첫 번째 라인(A2라인)을 건설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라인(A3라인) 증설에 2조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몰레드'는 별도 광원장치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다. AMOLED는 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 없이 자연색을 구현할 수 있고, 보는 각도에 따라 화면이 왜곡되지 않는 등 강점을 가진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아몰레드 시장이 지난해 5억2600만달러에서 올해 11억800만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하고, 내년과 2012년 각각 18억1500만달러와 28억75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5.5세대 라인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1300㎜와 1500㎜ 크기인 기판을 다루는 공장으로 이 기판을 일정하게 잘라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중소형뿐 아니라 TV와 모니터 등 대형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조 단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1∼2년 정도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대만 CMEL 등 국내외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이렇듯 삼성이 아몰레드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아성을 구축한데는 최근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내정된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1999년부터 10년 동안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삼성SDI 먹을거리를 브라운관에서 아몰레드로 바꾸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삼성SDI에서 분사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전 세계 아몰레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8%에서 올해 99%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김 부회장은 아몰레드 이외에 2차전지 등 신사업 발굴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해 말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왔다.
한편 삼성이 아몰레드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에스에프에이(27,700원 ▲1,400 +5.32%),톱텍(4,295원 ▲55 +1.3%),디엠에스(7,650원 ▲500 +6.99%),케이씨텍(31,100원 ▲1,400 +4.71%),AP시스템(8,250원 ▲1,370 +19.91%),로체시스템즈(7,910원 ▲430 +5.75%)등 장비 협력사들의 수혜가 점쳐진다. 에버테크노와 톱텍은 AM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 저장하는 공정자동화 장비에서 수주가 예상된다.
독자들의 PICK!
케이씨텍과 디엠에스는 세정장비와 현상장비 등 습식 공정장비에 대한 납품이 기대된다. AP시스템은 레이저 결정화장비, 로체시스템즈는 기판 절단장비(글라스커터)를 각각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