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0대의 로망 코란도가 부활한 '코란도C'

[시승기]20대의 로망 코란도가 부활한 '코란도C'

제주=김보형 기자
2011.02.24 08:00

SUV 특유의 남성미 강조해…가속성과 주행성능 '투싼,스포티지' 안밀려

"그때 그 시절 드림카가 다시 부활했다"

지금처럼 차종이 다양하지 않았던 90년대말~2000년대초 대학을 다닌 남학생들의 드림카는 단연 '코란도' 였다. 남성미 넘치는 터프한 외모에 우르릉 하는 배기음까지 매력이 넘쳤다. 요즘도 거리에서 지나가는 코란도를 볼 때 마다 한 번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30~40대 가장들이 많다. 쌍용차가 5년여 만에 선보인 SUV 신차에 코란도란 이름을 붙인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제주에서 만난 코란도C의 첫 느낌은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힘이 느껴지는 높은 후드와 6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당장이라도 울퉁불퉁한 비포장길을 질주할 것 같다. 반면 날카롭게 떨어진 C필러(지붕에서 트렁크라인으로 연결된 기둥)와 깔끔하게 정리된 후면부는 세련미가 느껴진다. 깜찍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은 닛산의 소형 SUV '쥬크'가 떠오를 정도다.

아기자기한 요소가 많고 전체적으로 선을 많이 활용한 '투싼ix'와 '스포티지R'과 달리 볼륨감이 있으면서도 차제가 높아 남성미를 강조했다. 미국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개발된 투싼ix·스포티지R과 달리 코란도C는 유럽인들이 좋아하는 콘셉트로 개발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내는 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기 직전의 모습을 형상화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특히 여기저기 각종 스위치가 번잡스럽게 배치된 최근 신차들과 달리 센터페시아 중앙에 집중돼 작동하기 편리할 뿐 아니라 보기에도 편안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썰렁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다.

또 내비게이션 위쪽 상단부에 간단한 서류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에어컨 스위치 아래 수납공간은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시트는 푹신하기 보다는 단단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다소 얇아 잡았을 때 그립감이 떨어졌다.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누르자 우렁찬 디젤음이 들려온다. 이전 쌍용차에 비해 소음·진동(NVH)이 크게 개선된 것은 맞지만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이나 진동은 있다. 스마트키는 현대기아차의 스마트 키와 모양이나 버튼 배치가 똑같아 개성은 부족하다.

시승코스는 제주 신라호텔을 출발해 해안도로와 한라산 인근을 돌아오는 코스로 잘 정비된 직선도로와 구불구불한 길이 같이 있어 시승 코스로 알맞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망설임 없이 쭉쭉 나간다. 시속 100Km까지의 초기 가속력도 수준급이다. 차체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이뤄져 차량무게를 줄인 모노코크 타입을 채택한 덕분이다. 확실히 이전 쌍용차와 다르다.

최고출력 181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36.7kg·m(2000~3000 rpm)의 힘을 내는 코란도C의 2000cc급 e-XDi200엔진은 투싼ix·스포티지R(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0kg·m)과 대등하다. 시속 120~130Km 에서 한 차례 숨을 고른 뒤 다시 세차게 질주 150Km에 도달,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고속주행에서의 풍절음과 예민한 운전자라면 들을 수 있는 고주파 소음은 아쉽다. 또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가속페달이 다소 헐겁게 느껴지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가격은 1995만~2735만원으로 경쟁 차종인 투싼ix·스포티지R과 비교해 상위 트림은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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