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너무 글로벌한 한국GM

[기자수첩]너무 글로벌한 한국GM

서명훈 기자
2011.03.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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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0년 8월 31일 한국GM 알페온 발표회장.

“알페온 같은 고급차에 하이패스 기능을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건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최근 활용도가 높은 USB 단자가 없는 것도 문제다” “고객들의 요구가 계속된다면 장착을 검토해 보겠다. 부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

#2. 2011년 2월 올란도·아베오 발표회장.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한국 상황과는 동떨어진 것 아닌가” “대부분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매립형 내비게이션 개발은 이미 진행하고 있다”

알페온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이패스는 검토 대상이다. 지난해말 현재 하이패스 장착 차량은 500만대를 넘어섰고 고속도로 이용자 2명 가운데 1명은 하이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엔 알페온에 있던 매립형 내비게이션도 옵션에서 제외됐다.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이 현지인들의 기호를 반영해 옵션을 조정하고 디자인까지 바꾸는 현실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이런 궁금증을 해결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주요 판매처인 유럽에서는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찾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개발은 한국GM에 주도하지만 주요 판매처는 국내가 아닌 해외이기 때문에 겪는 서러움이다. 마이크 아카몬 사장의 ‘Chevrolet is Korea(쉐보레는 곧 한국이다)'는 메시지가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차 발표회의 때와 장소도 논란거리다. 전쟁기념관에 쉐보레 타운을 설치한데 이어 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1절 기자간담회를 강행했다. '글로벌'한 시각에서 본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겠지만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늦었지만 한국GM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3월부터 대표 모델인 스파크(옛 마티즈)와 크루즈(옛 라세티 프리미어)에는 하이패스 등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GM에게는 아직 3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앞으로 남은 윈스톰 후속모델과 크루즈 해치백, 토스카 후속모델 발표회 장에서는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GM이 너무 글로벌하다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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