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바닥 D-30' …기업들 '바쁘다 바빠'

'재고 바닥 D-30' …기업들 '바쁘다 바빠'

서명훈 기자
2011.04.10 15:00

재고분 덕분에 지난 한달 큰 영향없어… 사태 장기화 대비 대책마련 분주

일본 대지진으로 각종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지만삼성전자(219,250원 ▲1,750 +0.8%)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대부분 2~3달 정도의 부품 재고를 비축해 둔데다 대일 의존도 또한 크게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미 한 달이란 시간이 흘렀고 우리 기업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빠르면 30일에 불과하다. 재고 여유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다르지만 이 기간 내에 일본 기업들이 정상조업에 나서지 못할 경우 국내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생산 축소는 물론 최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통상 부품 재고를 2달 정도 확보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2달 정도의 여유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영향은 크게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 같은 공급차질이 한 달 이상 더 지속된다면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생산시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도 문제지만 전력과 항만, 도로 등 사회 인프라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부품)구매처를 다변화해 왔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부품 수급 계획 등을 면밀히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았던 현대차는 최근 직원들을 일본 현지에 보내 철저히 황을 파악하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은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피해복구가 늦어지고 있어 담당 직원들에게 보다 철저한 사태 파악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페인트에 들어가는 광택제 공급이 약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생산에 큰 영향이 없고 상황을 지켜본 다음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잔업과 특근을 중단하는 등 직접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던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의 움직임은 더 바빠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11일 이후 매일 해외 부품 공급업체가 공급하고 있는 부품의 실제 인도 물량을 조사하고 해상 및 항공 운송을 통해 주문량을 맞출 수 있는 업체들도 조사하고 있다”며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르노그룹의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GM 역시 본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GM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재고 여유분을 재고가 부족한 공장에 공급하고 있고 최근에는 스티브 거스키 GM 수석 부사장을 일본에 보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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