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초사옥 첫 출근..이건희 삼성 회장의 여유

[현장+]서초사옥 첫 출근..이건희 삼성 회장의 여유

오동희 기자
2011.04.21 17:28

이건희 삼성 회장이 부쩍 여유로워졌다.

이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동삼성전자(267,750원 ▲35,250 +15.16%)본관에 첫 출근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농담까지 할 정도로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삼성전자 서초본관 42층에서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주요계열사 사장 및 미래전략실 팀장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점심에는 외부로 나가지 않고 집무실에서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중식을 함께 하면서 업무보고를 받았고, 오후 2시경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들러볼 겸 1층으로 내려왔다.

이 회장은 질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손으로 왼쪽을 가리키며 "지하에 잠깐 갔다 오겠다"며 방향을 바꿨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본관 1층에 위치한 '삼성어린이집'을 방문해 삼성직원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본 후 지하 1층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인 삼성 딜라이트로 향했다.

딜라이트로 이동하던 중 만난 한 여기자가 질문하자 친근감을 보이며 어깨동무까지 하는 여유를 보이며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출근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회사에 왔는데 소감은 무슨"이라고 답했고, 애플과 관련된 질문에는 "기술은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한다며 웃어 넘겼다.

또 삼성이 위기냐는 질문에는 "위기요? 삼성이 위기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장남인 이재용 사장의 안내로 30여분간 어린이집과 딜라이트를 둘러본 후 첫 출근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빌딩이 좋다"며 여유를 보였다.

이어 보고받은 것 중 인상깊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장이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안된다"며 웃었다. 회장이 인상 깊을 정도의 보고는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일텐데 그래서는 안되다는 얘기를 에둘러 한 말이다.

앞으로 자주 올 것이냐는 물음에는 "질문을 하는 기자가 보고 싶으면 자주 오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출근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농담조로)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라고 말해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회장은 최근 '공항경영'으로 불릴 정도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공항을 드나들 때 기자들과의 접촉면을 대폭 넓히면서 대언론 접촉에서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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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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