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두번 출근할 듯..미래 먹거리와 글로벌 위기 현장에서 직접 챙길 전망

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동안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의 원거리 경영에서 서초사옥에서의 현장경영으로 경영스타일을 바꿨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서초 사옥에 첫 출근한 후 채 1주일도 되지 않은 26일 오전 8시 10분경 다시 서초 사옥을 찾았다. 이 회장의 출근길은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장과 장남인 이재용삼성전자(265,750원 ▲33,250 +14.3%)사장이 영접했다.
이 회장이 승지원이 아닌 서초 사옥 42층 회장 집무실에서 삼성 그룹 전체 업무를 직접 챙기는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현재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삼성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올해 경영일선에 나선 이재용 사장이나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있는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서초동 삼성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삼성전자빌딩(C동), 삼성물산 빌딩(B동), 삼성중공업 및 삼성생명 빌딩(A동)에 입주해 있는 계열사 CEO들은 과거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아무래도 회장이 승지원에서 CEO들을 불러 현안을 논의할 때보다 직접 현장에서 챙기기 때문에 CEO들이 더 긴장하고 업무에 집중도를 더 높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해외 출장을 나갈 때 외에는 국내에서 삼성의 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챙겨왔지만 자신의 집무실에서 직접 현안을 챙기는 것은 이재용 사장에 대한 경영수업도 포함된 것으로 재계는 평가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선대 이병철 회장이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것처럼 이 회장도 이재용 사장에게 직접 현장에서 경영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이 "10년 후 삼성의 주력제품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며 위기를 강조한 후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해왔고,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립 등 삼성의 신사업이 출발점에 서 있어 상황에서 이 회장이 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지난 21일 첫 출근 당시 미래전략실 팀장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어떠한 보고를 받았는냐는 질문에 "그룹 전반적인 얘기를 들었다. 처음 듣는 얘기도 많았다"고 밝혔듯이 신사업에 대한 보고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사업의 진행상황 등을 직접 챙기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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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은 이 회장의 출근에 대해 지나친 관심에도 당혹해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는 회장님이 일하시는 게 승지원이냐 서초동 본관이냐는 장소만 다를 뿐 똑같은데 일상적인 경영활동이 언론에 지나치게 공개되고 주목받는 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정례적 출근에 대해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회장께서 이미 지난해 12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 참석차 삼성사옥을 방문했을 때 '종종 오겠다'고 말했고 지난 21일에도 '가끔' 나올 것이라고 한 만큼 이번 출근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닌 정상적인 경영활동이다"며 지나친 관심에 부담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