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자문사였다가 최근 계약을 해지한 삼성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26일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SDS로 삼성증권이 가진 CJ 관련 정보가 넘어갈 개연성이 있다"며 "이 같은 정보 유출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따져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확실하게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삼성증권에 '정보교류 차단장치'(Chinese-Wall, 차이니스월)가 있다고 하더라도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증권에 CJ그룹의 전략 등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할 경우 삼성증권의 담당자가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삼성증권과 인수 자문 계약을 맺을 때 삼성증권 쪽에서는 삼성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삼성증권에서 삼성SDS로의 정보 유출의 실제로 이뤄졌을 경우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할 방침이다.
CJ그룹은 특히 지난 20일 자문사였던 삼성증권 측과 대한통운 인수 가격에 대한 논의까지 했었다는 점에서 입찰가격과 관련한 전략이 노출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CJ그룹이 삼성증권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적극 검토하는 것은 추가로 있을지 모를 정보유출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앞서 CJ그룹은 지난 3월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한통운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삼성증권의 계열사인 삼성SDS가 포스코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소식에 삼성증권과의 자문 계약을 철회했다.
삼성SDS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대한통운 공동인수를 위해 포스코 컨소시엄에 참여, 대한통운의 주식 114만617주(지분율 5%)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한편 27일 대한통운 본입찰 참여 여부와 관련, CJ그룹 관계자는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최고 의사결정권자로부터 최종 결정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만약 참여하더라도 형식적인 참여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실제 입찰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대한통운 인수 의지가 한풀 꺾였음을 시사했다.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의 출현으로 대한통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수 자금 부담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산업은행,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오는 27일 오후 5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