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2190만~2490만원에 판매… 2530mm 휠베이스로 실내공간 이전보다 커져

"교통이 복잡한 도심에서 느리게 즐길 수 있는, 친구 같은 차."
구와하라 히로타다 닛산 글로벌 디자인센터 디자이너가 밝힌 박스카 '큐브'의 컨셉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큐브는 깔끔한 주행감을 겸비해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큐브를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길이 3980mm에 폭 1695mm, 높이는 1690mm. 길이는 소형 해치백 급이지만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못지 않은 전고를 갖춰 준중형급의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큐브는 3세대 모델로, 2세대 모델에 비해 전체적으로 차체의 곡선을 살린 디자인이 적용됐다. 구와하라 디자이너는 강가 조약돌의 둥근 모서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불독이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라고 표현한 차량 앞부분과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에 비유한 뒷부분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다. 특히 툭 튀어나온 차량 엉덩이 부분을 곡선으로 처리해 직선의 단조로움을 피했다.

차 문을 열면 넓은 실내 공간에 놀란다. 후면 디자인을 바꿔 기존 모델 보다 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 차 뒷바퀴가 후방으로 더 빠져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가 넓어진 덕분이다. 큐브의 휠베이스는 2530mm으로 2세대 모델보다 100mm 늘어났다.
시트와 문 안쪽의 색을 일치시킨 것 역시 공간을 더 넓게 보이는 데 기여했다. 물결 무늬를 넣은 천장도 인상적이다. 핸들 왼쪽에 컵홀더를 배치하고 큰 사이즈의 사이드 미러를 장착하는 것은 운전자에 대한 배려다.
시트는 예상대로 높아 보였다. 넓은 유리창을 배치, 시야 확보에도 신경을 썼지만 통기타 모양의 대시 보드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 보닛 쪽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주차나 정차 때 다소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주행감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탓인지 부드러웠다. 높은 차체로 인해 코너를 돌 때 몸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시동을 켠 후 첫 번째 맞은 코너에서 이런 우려는 사라졌다. 여느 세단에 부럽지 않은 코너 주행은 인상적이었다. 브레이크 반응 속도도 무난했다.
힘은 모자람이 없다. '1.8ℓ 4기통 DOHC 16밸브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의 성능을 낸다. 다만 차체가 공기 저항에 불리한 구조라 고속 주행에서 응답성이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그래도 탄력을 받으면 무난하게 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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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는 고속 주행보다는 도심에서 여유롭게 운전하기에 적절한 주행감을 갖췄다. 예상보다 넓은 실내에 군더더기 없는 주행감은 안락하고 편안한 기분을 높였다.

앞으로 개발될 4세대 모델 역시 같은 컨셉이 유지될 전망이다. 구와하라 디자이너는 이번에 '포르쉐 911', '폭스바겐 비틀' 등 기본 디자인이 오래 유지되는 모델들을 강조했다.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3세대 큐브는 지난달 출시됐는데 가격은 2190만원~2490만원이다. 국내 수입차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한국닛산은 큐브의 사전예약이 1600대를 넘길 정도로 인기를 얻어 일본 본사와 조속한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