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의 'CR-Z'는 스포츠 하이브리드카를 표방한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연비개선을 통한 친환경성 2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CR-Z는 지난 6일 혼다코리아가 올해 처음 국내에 출시한 모델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번달 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CR-Z에 이어 '씨빅', 'CR-V' 등 야심작들을 줄지어 출시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혼다 재도약의 선봉에 서 있는 CR-Z를 타고 경기도 가평군 아난티클럽에서 남한강을 따라 약 35.7km를 달려 봤다.
CR-Z는 2도어 쿠페 스타일의 2인승 차량이다. 차체는 낮고 넓다. 전고 1395mm, 전폭 1740mm이다. 전장(4080mm)은 BMW 미니 컨트리맨 쿠퍼와(4097mm) 비슷한 수준이다.
차량 내부는 좁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4인승 모델의 경우 성인이 뒷좌석에 타기 힘들다는 말이 실감났다.
자리에 앉아 백미러를 확인하니 후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지붕이 엉덩이쪽으로 기울어져있는 디자인 때문에 후방 유리가 지나치게 작기 때문이다. 주행시 뒤따라오는 차량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시동을 켜고 운전을 시작하면 낮은 차체 덕에 안정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심한 커브길에서도 차체가 밀리는 일이 없고 브레이크 역시 잘 먹힌다.
특히 차량의 반응속도가 빨라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여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확실히 다른 점이다. 단 출력이 부족한 편이며 고속 주행을 할 때 차량 내부 소음도 크다.
CR-Z에 탑재된 '1.5ℓ i-VTEC엔진'은 최고출력 114마력의 성능을 낸다. 모터출력(10KW)을 더해도 썩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런 아쉬움은 '3모드 드라이브 시스템'을 통해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다. 스포트(SPORT)·일반(NORMAL)·이콘(E-CON) 모드 중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일반 모드보다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3가지 모드의 주행감은 확실히 차이난다. 스포트 모드로 치고 나가는 속도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른 모드로 전환하면 답답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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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콘 모드의 경우 연비를 극대화시켜준다. CR-Z의 연비는 20.6km/ℓ다(일반 모드). 이콘 모드로 주행하면 연비 효율성이 약 5% 증가한다. 반대로 스포트 모드 시에는 5% 정도 감소한다.
3모드 시스템과 연동돼 계기판 색상도 변해 운전자에게 연비 상태를 알려준다(스포트: 빨간색, 일반: 파란색, 이콘: 초록색). 속도계는 3D 형식으로 입체적인 느낌이 나게 디자인돼 눈에 잘 들어온다.
가격은 3380~3490만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13일 지식경제부로부터 하이브리드자동차로 공식 인정받으면 150만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일본에서 20~30대뿐만 아니라 50대에게도 인기가 많다"며 "스포츠카를 구매하고픈 50대들이 값싸고 유지비도 적게 드는 CR-Z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