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보령공장 2013년까지 60만대로 증산…물샐틈 없는 품질 관리도 병행

지난 18일 충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한국GM 변속기 공장.
기술진들은 복잡한 수치로 가득한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조립공정을 마친 변속기에 적정량의 오일이 주입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4.15kg로 오일 무게가 측정되자 모니터에 'OK'사인이 떴다. 오일 무게의 허용범위는 4.1~4.2kg100g의 미세한 오차를 잡아내기 위한 과정이다.
이 공장은 지난 8월 글로벌 GM의 제조공정 품질관리 인증인 BIQ 레벨 3를 받았다. 이 등급을 받은 공장은 GM의 전세계 300여개 공장 중 보령공장을 포함한 단 15개뿐이다.
주력제품인 6단 자동변속기는 말리부를 비롯해 올란도와 크루즈, 아베오, 캡티바 등 한국GM에서 생산하는 거의 모든 차량에 탑재된다.
글로벌 GM이 쉐보레 브랜드로 생산하는 전체 물량 가운데 25%가 '메이드 인 보령' 변속기를 달고 전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셈.
최근 보령공장엔 기존의 '품질 개선'말고도 증산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떨어졌다. 글로벌 중형차 말리부 출시를 전후로 늘어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연간 변속기 생산능력은 30만대. 지금 진행중인 증산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년에 50만대, 내후년에 6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다. 조립라인은 이미 60만대를 소화할 능력을 갖췄다.
보령공장 조립라인을 총괄하는 조영택 직장은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에 육박한 상태"라며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 후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말리부 출시를 기점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들여온 첨단 기계를 설치하느라 분주했지만 공장은 지나칠 정도로 깔끔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뽀득뽀득' 소리가 날 만큼 바닥에는 먼지 한 톨 없었다.
조 직장은 "좋은 환경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며 "특히 공장 청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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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공장의 최대 화두가 증산이긴 하나 작업장에선 생산량을 늘리느라 '품질'을 놓칠 수는 없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특히 6단 변속기의 품질 논란으로 한번 홍역을 치룬 터라 더욱 그러하다.
6단 변속기는 해외에서는 '최고 품질의 변속기'라는 찬사가 잇따랐지만 국내에서는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변속감이 거칠고 구동손실률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태우 한국GM 보령사업본부장(상무)은 "변속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변속기와 차량 전반의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 품질을 만족시키지 못한 데서 온 것"이라며 "이를 개선키 위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공장 조립라인은 특히 품질향상을 위해 각 공정별로 별도의 불량률 체크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이 시스템은 기어와 클러치, 변속기 케이스 등 개별 부품 조립이 완료될 때 마다 전 단계의 불량 부품 종류와 갯수가 모니터에 표시돼 수시로 불량 부품을 교체할 수 있다.
변속기를 구성하는 380여개 부품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부품 생산과 제조 날짜를 모두 역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시스템이다.
가공라인을 총괄하는 박희주 공장은 "보령공장의 불량률은 0.23%로 글로벌 GM 전체 불량률 1%보다 낮다"며 "증산을 추진중이지만 품질에 더욱 신경을 써 불량률을 더욱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우 한국GM 보령사업본부장(상무)은 "향후 레벨4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매일 출근 직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고 기술진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등 품질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