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망팔 생일에 '얘기는 CES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망팔 생일에 '얘기는 CES에서'

오동희 기자, 서명훈
2012.01.09 22:04

(상보)회장단 및 사장단 300여명 부부동반으로 화합의 자리 마련

이건희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회장의 망팔(望八, 71세) 생일 겸 삼성 사장단 단합대회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회장은 9일 저녁 6시부터 서울 호텔신라에서 진행된 자신의 생일 만찬 겸 삼성 사장단 단합대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가벼운 목례와 미소를 보내고 별다른 언급 없이 입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신년 인사회에서 많은 말씀을 했고,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해 국제가전전시회에서 세계 IT 시장의 흐름을 보고 느낀 점 등을 따로 얘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은 생일잔치라기보다는 회사 내부 행사로 사장단 단합대회 성격이 있고, 부사장들까지 초청해 올 한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보자는 화합과 격려의 자리다"며 "오늘이나 출국 때도 별 다른 말씀이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 55분경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함께 도착했고,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및 제일기획 부사장이 뒤를 따랐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미리 도착한 후 가족을 맞았다.

이 회장의 영접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삼성전자(206,000원 ▲2,000 +0.98%)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이 맡았다.

이 사장의 도착에 앞서 삼성 사장단(부사장 포함)과 삼성 미래전략실 팀장 등 약 30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의 건배사로 시작됐으며, 김순택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이 회장의 노력을 기념하는 평창 유치순간 화보집을 생일 기념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박정현, 김범수, 백지영, 인순이씨 등이 초정돼 열띤 공연을 펼쳤다. 이 때문에 행사 시간도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9시경 모두 마무리됐다.

이 회장은 이날 자신의 생일을 축하 행사에 참석한 사장단 부부에게 조촐한 선물도 마련했다. 부부의 건강을 기원하는 은수저 세트와 그동안 뒷바리지에 힘쓴 아내를 위한 작은 꽃다발을 준비했다.

이 회장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의 생일 축하 인사말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좋은 선물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짧게 말하고 자신의 마이바흐에 홍라희 여사와 함께 타고 행사장을 떠났다. 이 회장을 배웅한 이재용 사장도 행사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를 끝낸 후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계획이다. 최지성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은 이날 밤 늦게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칠순을 때는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 등 부부동반으로 100여명이 참석했었다. 올해 행사에는 참석 대상이 부사장까지 확대돼 3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생일 만찬 비용 및 사장단들에게 제공되는 선물 등 모든 행사 비용은 이 회장이 개인 사재로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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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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