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重, 조(兆)단위 해외 M&A 나선다

[단독]삼성重, 조(兆)단위 해외 M&A 나선다

오수현 기자
2012.01.19 04:38

BofA메릴린치 인수자문사 선정, 佛 GTT 인수에 관심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설비 및 선박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삼성은 올해 그룹 차원에서 전자부문을 중심으로 경쟁업체와의 '초격차'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삼성중공업(28,550원 ▲400 +1.42%)은 최근 BofA메릴린치를 인수자문사로 선정하고 M&A 매물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지난 연말 복수의 IB를 대상으로 자문사 선정작업을 했다"며 "삼성중공업은 인수자금 조달방안에 관심이 높았는데 결국 자금조달 솔루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BofA메릴린치가 자문사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프랑스 엔지니어링업체 GTT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GTT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LNG선 세계 1위 삼성중공업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TT는 노르웨이 업체 1곳과 함께 LNG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이 이를 인수하면 GTT에 지급하던 로열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조선사들은 LNG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선가의 5%인 1000만 달러(약 114억원)가량을 로열티로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7척의 LNG선을 수주한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GTT에 지급한 로열티 규모는 2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후발 경쟁업체와 격차를 벌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GTT의 주요주주인 GDF수에즈, 토탈, 헬먼&프리드먼은 지난해 하반기에 지분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GTT 지분을 각각 40%, 30%, 30% 보유했는데, 이를 전량 매각하면 인수가격은 10억유로(약 1조4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이 당장 동원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3858억원, 단기금융자산은 7825억원 규모고 차입 등 추가 자금조달 여력을 고려하면 인수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GTT가 매물로 나와 지켜보는 것일 뿐 아직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중공업은STX(3,530원 0%)그룹이 매각을 추진 중인 STX OSV의 베트남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125억달러 중 70%를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인데, STX OSV의 베트남 조선소를 인수하는 경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에 준공된 베트남 조선소는 11만6000㎡(3만5090평) 면적에 연간 4척의 중형 해양플랜트 지원선박(OSV)을 건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M&A업계 관계자는 "STX그룹이 STX OSV를 분리매각하지는 않기로 결정해 (삼성의) 인수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사업 확대를 위해 또다른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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