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5,360원 ▲120 +2.29%)가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선다. 해외자산을 팔아 신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한편 유럽발 재정위기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연말 열린 임원회의에서 "신규 글로벌 사업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해외자산 중 가치가 정점에 오른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 사장의 지시로 SK네트웍스는 우선 2006년말 인수한 중국 광동성 산토우시 소재 폴리스티렌 생산공장 SK네트웍스PS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수자로 나선 곳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자동차 견본품 제조업체인 싱휘오토모델(Xinghui Auto Model)로, 이 회사는 SK네트웍스PS 지분 67.38%를 인수하는 방안을 놓고 SK네트웍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거래규모는 지분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억1560만위안(약 38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문사로는 중국 2위 증권업체 GF증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SK네트웍스PS의 자산 규모는 지난 2010년말 기준 8억5900만위안(약 1545억원) 수준이며 2010년 15억9800만위안(약 287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싱휘오토모델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번 인수건을 승인했지만 아직 주주총회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 등이 남아있다"며 "남은 절차에 따라서는 이번 인수건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SK네트웍스PS는 중국 최초로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스틸렌 생산을 시작한 중국 내 대표적인 화학공장이지만 심각한 부실로 200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되기 직전 6개월간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SK네트웍스PS는 SK네트웍스에 인수된지 3년 만인 2009년 3800만위안(약 7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 그동안 SK네트웍스의 대표적인 해외투자 사례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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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SK네트웍스는 그동안 패션, 자동차 종합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펼쳐왔다. SK네트웍스의 여성복 브랜드인 '오즈세컨'은 2009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뒤 베이징, 항저우까지 진출하며 매장 수를 34개로 늘렸다. 오즈세컨은 지난 10월 미국 시장에도 진출, 뉴욕 명품 백화점인 바니스 뉴욕에 매장을 내기도 했다.
또 SK네트웍스는 중국내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현지 렌터카 사업에 나서 진출 2년 만에 베이징·광저우·심양 등 중국 9개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의 해외자산 매각 지시에 따라 SK네트웍스의 해외진출 전략이 기존 '속도전'에서 '속도조절'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일부 해외자산을 매각해 마련한 재원으로 향후 닥칠지 모를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위기가 지나면 이 재원들은 다시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재투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