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기아자동차가 K9을 출시하면서 줄곧 강조한 것이 BMW, 벤츠 등과의 경쟁이었다.
사실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기아차가 BMW나 벤츠에 비해뒤떨어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기자 역시 K9을 시승해보기 전까지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K9을 시승한 뒤"수입차와의 경쟁, 해볼 만하겠다" 라는 점을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9일 강원도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에서 양양 쏠비치 호텔까지 약 75㎞의 구간에서 K9을 시승했다. 이날 시승한 K9 모델은 V6 3.8 GDi 엔진이 탑재된 최고급 모델이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40.3㎏.㎙의 성능을 자랑한다.

3.8 모델답게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코너링이다. 동급 모델에 비해 차체가 낮고 후륜 구동이어서 코너링에서 밀리지 않고 차가 안정적으로 잡혔다. 코너링만큼은 BMW의 5시리즈나 벤츠의 E클래스 이상으로 느껴졌다. 차의 앞뒤 무게도 전륜 구동보다 적절히 배분돼 승차감과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시속 150㎞는 가뿐했고 조금만 가속 페달에 조금만 힘을 줘도 시속 200㎞정도는 쉽게 도달했다. 150㎞이상으로 속도를 높여도 차의 떨림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제로백은 9초 정도 나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확실히 운전자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운전석 전면 유리에 목적지와 속도 등 주행정보를 표시해 불필요하게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었다.
또 왕복 4차선 이상에서 차선을 이탈하면 운전석 좌우에서 진동으로 차선 이탈을 알려줬다. 방향 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할 때도 진동이 생겼다.
정숙성에는 다소 아쉬웠다. 기아차는 시승에 앞서 정숙성이 우수하다고 설명했으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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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은 동급 최장거리 앞뒷바퀴간 거리(3045㎜)를 보유한 만큼 넉넉했다.
또 12.3인치의 클러스터 화면은 운전자에게 시인성을 높였다. 클러스터 화면의 각종 시스템을 손끝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햅팁 리모컨'을 운전대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시승을 통해 K9의 상품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서 상품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기아차 역시 이를 이해하고 홍보와 광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9의 첨단과 고급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라는 점을소비자에게 계속 인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9의 경쟁 차종으로 잡은 BMW의 7시리즈나 벤츠의 S클래스보다 가격에선 유리한 측면을 지녔다. K9의 최고급 모델이 8640만원인 반면 BMW 7시리즈와 벤츠 S클래스의 최고가는 2억7220만원, 2억6850만원이다.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K9가 BMW와 벤츠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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