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브랜드 콘셉트카, 수입브랜드 양산차 앞세워 기싸움
국산차와 수입차가 부산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콘셉트카'와 '양산모델'간의 대결이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승용차 브랜드는 양산을 검토중인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였으며 BMW와 벤츠, 폭스바겐 등 수입 브랜드는 당장 시장에 팔릴 모델을 공개하며 각을 세웠다.
2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전시장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한 '2012 부산국제모터쇼'에는 모두 173대의 신차가 공개됐다. 지난 2010년의 109대와 2008년의 156대와 비교해 대폭 늘어난 숫자다. 금융위기 후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를 반영한 규모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는 지난 2년간 변화된 국산차와 수입차와의 대결 구도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산차 점유율에 눌려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던 수입 브랜드는 지난해 판매 10만대(점유율 7.89%)를 넘겼으며 올해 4월 점유율은 9.9%로 10% 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수입차 업계는 국내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와 어깨를 겨룰 만큼 덩치가 커진 상태다.
더욱이 부산·경남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수입차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모터쇼에서 국산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기싸움이 치열했던 이유다.
국산 브랜드는 양산을 검토중인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이며 수입차 약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싼타페 롱바디 콘셉트카를 부산 모터쇼에서 아시아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싼타페 롱바디는 미 시장에서 실제 판매될 예정으로 현재 현대차는 이 모델의 국내시장 출시를 검토 중이다.

기아차는 후륜구동형 4도어 럭셔리 스포츠 세단 콘셉트 GT와 트렉스터 등을 선보였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콘셉트카 GT 양산을 검토중으로 고성능 세단 영역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산까지는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현재 트렉스터의 양산도 검토중이다.
이 밖에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각각 캡쳐와 XIV-2등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한국GM은 지난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콘셉트카 코드130R과 트루 140S를 출품했다.
한 국산 브랜드 관계자는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인 것은 당장의 판매 이상으로 앞으로 브랜드 전략과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모터쇼의 최대 볼거리이자 브랜드 전략의 정수는 콘셉트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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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입 브랜드는 국내시장에 판매될 양산모델 출품에 주력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주력 판매모델인 신형 파사트를 공개했다.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올해 파사트 3000대를 들여와 월간 전체 판매 2000대를 팔 목표"라며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으로 가격을 설정해, 국내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인 중형세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는 7년만에 모델 체인지가 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클래스를 선보였으며 BMW는 BMW 640i 그란 쿠페를 국내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이 밖에 토요타는 후륜구동 경량 스포츠카 86을, 캐딜락은 준중형 스포츠 세단 ATS를 선보였다.
한 수입 브랜드 관계자는 "당장 판매로 연결될 수 있는 양산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하반기 판매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산 브랜드보다 수입 브랜드 판매 성장폭이 높은 상황은 이미 올해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