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스포티한 배기음에 초반 순발력 일품

벨로스터 터보는 출시 전부터 다운사이징(엔진 크기를 줄이고 출력과 연비는 높이는 기술)의 대명사 폭스바겐의 골프 GTI를 위협할 고성능 해치백으로 관심을 모은 모델이다.
현대차(499,000원 ▼7,000 -1.38%)는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할 당시에도 무게 대비 마력비에서 골프 GTI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벨로스터 터보는 도로위에서 그동안 누적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충족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실제로 보일까? 이 차를 직접 타봤다.
일단 외관에서부터 작지만 강한 고성능 모델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전면 육각형 헥사고날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벨로스터보다 더욱 커졌다. 후면 범퍼와 일체된 원형 듀얼 머플러도 기존 모델과 바뀐 부분이다.
엔진은 제원상으로 골프 GTI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벨로스터 터보에는 감마 1.6 터보 GDI엔진이 탑재됐다. 지난 10월 현대차가 국제 파워트레인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1.6리터급 엔진으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발휘한다. 52개월의 연구기간에 약 695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엔진이다.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면 묵직하게 깔리는 배기음이 달리고 싶은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실내에 전해지는 진동은 거의 없다. 기존 벨로스터보다 감성품질을 한층 올리고자 신경 쓴 흔적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차는 지체 없이 앞으로 튀어나간다. 시속 170km까지 거침없는 가속력이 느껴진다. 중후반 가속도 좋지만 시속 70km까지의 초반 순발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페들시프트를 쓰면 운전의 재미는 한층 높아진다. rpm(분당 엔진 회전 수) 5000대에서 변속을 해 주면 치고 나가는 느낌이 더욱 강렬하다. rpm 5000 이상의 영역에서 최고출력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엔진음을 듣는 재미는 덤이다.
여의도를 출발해 천호대교를 거쳐 여의도로 돌아오는 약 40km 구간을 달린 뒤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0.4km/㎞/ℓ. 시승을 위해 급가속 급출발을 많이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원상 연비와 실연비(11.8㎞/ℓ:복합연비 기준)와의 격차는 더욱 작게 느껴진다.
벨로스터 터보의 가격은 2345만원(자동변속기 기준). 국산 중형차 가격이지만 이 차의 성능을 떠올리면 합리적일 수 있다. 골프 GTI의 가격이 4000만원 이상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