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수출·입 조기경보 체제' 운영 등 中企 지원책 추진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확대되면서 수출 둔화 추세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위기를 또 하나의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켜온 경험이 있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신흥시장 개척을 통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21일 '무역 한국호(號)'의 순항을 위한 전략을 밝혔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좋지 않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무역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등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오히려 기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한 회장은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133개 중소 무역업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신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과 민간경제협력 채널을 늘리고 있는 한 회장을 만나봤다.
-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어려지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무역협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 신흥시장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베트남이나 미얀마와 같이 성장 잠재력이 많은 동남아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역협회에선 기업들의 이런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어 초청 무역상담회, 한국 상품전, 아세안 무역투자 사절단 운영 등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펼치고 있죠. 또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돕는 게 위기를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 지부를 설립했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
▶ 아세안 인구는 6억2000만 명에 달합니다. 또 GDP 1조9000억 달러의 거대시장이죠. 높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실질구매력이 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베트남에 호치민 지부를 신설한 것도 '메콩강 경제권' 시장에 대한 우리기업의 진출 지원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입니다.
개소 직후 아세안 무역사절단 등 다양한 수출상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런 마케팅지원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실제 지난달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등에서 개최된 수출상담회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46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렸습니다.
- 최근 무역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어떤 대응이 필요할까요?
▶ 올해 5월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0.6% 증가에 그쳤습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중국까지 확대되면서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도 우리가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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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장 개척을 위해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한 수출 품목 다양화와, 중소기업들의 판매 선 확대가 절실합니다. 또 의료와 교통, 관광, 회계 등 기업지원 서비스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수출 산업화하는 전략도 필요합니다. 아울러 한류를 경제, 무역과 결합해 수출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코리아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 올 하반기 무역업계 지원계획을 듣고 싶어요.
▶ 하반기엔 각 시장의 현지 분위기에 맞게 차별화된 마케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민간경제협력 채널을 더욱 활성화해 업계의 해외 진출을 도울 예정입니다. 특히 유럽 발 경제위기 확산에 대해 무역업계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실물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수출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을 집중 지원하는 등 수출입 조기경보 체제를 운영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