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공균 한국선급회장

"선박 등급만 매기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제는 종합 플랜트 인증기관으로 도약 하겠습니다"
한국선급이 국내 유일의 선박 등급 인증기관으로 52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풍력, 태양광발전소 등을 포함한 각종 플랜트 검사 기관으로 변신을 추진한다.
오공균 한국선급 회장(61·사진)은 지난 18일 대전광역시 한국선급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 5대 인증기관으로 부상하기 위한 경영비전을 밝혔다.
그는 "글로벌 선급 기관 반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에서 인증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인재 양성 등 인적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선박에 등급을 매기는 기관이다. 설립 초기에는 해상보험에 앞서 선박의 성능이나 상태에 대해 등급을 정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선박의 설계에서부터 건조 완료까지 모든 과정에서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선박 건조의 핵심 파트너로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선급 기관인 한국선급은 국내 선박의 30%를 인증해왔다.
오공균 회장이 취임한 2007년 마이너스 100억원이던 순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1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조선·해양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1250억원 매출을 올려 3년전보다 17% 이상 늘었다. 매출 다변화 전략이 조금씩 힘을 받아가는 모양이다.
오 회장은 "선박을 비롯한 발전 설비, 기계 장비 등 인증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세계 시장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데 한국은 이제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며 "선박 이외 분야에 빨리 진출하지 않으면 인증기관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급은 세계 7위권이다. 오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세계 5위 도약을 핵심으로 한 '비전 2020'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인증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추진 우선순위는 녹색산업분야다. 그 중에서도 풍력발전 인증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제품인정기구(KSA)로부터 풍력발전시스템 형식인증과 프로젝트인증 등 4개 분야 인증기관 자격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네덜란드 전기시험연구원(KEMA)과 풍력발전 분야 인증업무 등에 관한 기술협약도 맺었다.
오 회장은 "풍력발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플랜트들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연구인력을 대폭 보강하는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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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화공 플랜트, 원자력발전, 열차 등 인증이 필요한 세상 모든 기계는 오 회장의 공략 대상에 들어있다.
글로벌 톱5 선급으로 도약하기 위한 조건으로 대형 국책사업에서 인증기관으로 경력을 쌓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인증기관으로 트랙레코드(실적)이 필수적인데 정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