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월 출범, 생존 위한 수익모델 확보… 협력업체 수익성 악화 우려도
현대모비스(403,000원 ▲11,500 +2.94%)가 현대오트론에 자동차용 반도체 구매업무를 이관한다.
현대모비스는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외에 다른 전자부품 구매업무도 현대오트론에 맡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현대모비스와 계약을 맺고 거래해온 국내외 반도체 협력사들이 최근 현대모비스 대신 현대오트론과 새로 거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용 반도체 구매업무를 현대오트론에 이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협력사들이 그동안 현대모비스와 직접 거래하던 방식에서 현대오트론을 거쳐 가는 형태로 바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오트론은 현대모비스에 공급되는 반도체 구매를 담당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오트론은 현대차그룹이 반도체를 포함해 그동안 외부에서 조달해온 자동차 전자부품과 제어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기 위해 지난 4월 설립했다. 현대자동차(60%)와
기아차(20%), 현대모비스(20%) 등 현대차그룹 핵심계열사 3곳이 출자했다.
현대오트론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 등 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전자부품과 제어시스템 관련 프로젝트 및 기술을 대거 이전 받고 있다. 인력 확보에도 나서 출범 당시 200명 수준이었던 인력을 현재 400명 이상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1000명 규모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대오트론은 현재로서는 수익원이 뚜렷하지 않다. 특히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부품보다 더 엄격한 검증과정과 실험을 거쳐야 한다. 현대오트론이 앞으로도 2~3년간 제품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오트론이 안정적인 제품 매출을 일으킬 때까지 생존이 가능하도록 우선 현대모비스가 직접 담당했던 반도체 구매업무를 현대오트론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차량용 반도체만 연간 4800억원 상당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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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고위관계자는 "현대오트론이 반도체에 이어 다른 전자부품으로 구매업무 범위를 넓히고 궁극적으로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가 외부에서 조달해온 전자부품과 제어시스템 상당부분을 직접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협력사들은 거래대상이 현대모비스에서 현대오트론으로 바뀌는 것을 달가와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트론이 국내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국산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면서도 "현대오트론이 반도체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등을 받게 되면 현대모비스 협력사들은 어느 정도 수익성 감소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