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공장 근로자 90% 20대, '기술 흡수 빨라'…한국 교육으로 숙련도 높여

"떳다 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한국 동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인도 근로자들 하나 둘 모여 든다. 감독관이 생산할 물량과 주의 사항을 전달한 뒤 각자의 위치로 이동하고 생산라인이 돌아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렉스턴W 한 대가 뚝딱 만들어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뿌네 시 근교에 위치한 마힌드라 차칸 공장 렉스턴W 조립라인의 풍경이다.
인도에서 생산되는 렉스턴W는 쌍용차의 생산 기술과 마힌드라의 생산설비·판매망을 한 데 묶어 마힌드라의 안방 인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끌어내려 양측이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선택한 공장이 바로 차칸공장이다.
이는 이곳이 인도 자동차업계 일등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마힌드라의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가동에 들어간 차칸공장은 마힌드라의 인도 5개 공장 가운데(전기차 생산공장 제외) 가장 최근에 건설됐다. 그런 만큼 생산 설비도 최신식이다. 차칸공장을 돌리는 근로자들의 90%가 20대로 인도 내 마힌드라 전체 공장 가운데 가장 젊다.
온카르 쿨만 마힌드라 렉스턴 생산총괄 매니저는 "렉스턴W는 지금까지 마힌드라가 생산한 모델과는 달리 최신 전자장비가 많이 탑재돼 있다"며 "라인에 투입되는 근로자들은 3주간의 클래스룸 교육과 1주간의 숙련도 교육, 모델 교육 2주를 거쳐 4주간의 종합 교육을 받은 뒤 라인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이들 근로자들은 인도 현지 교육에 앞서 일주일간 쌍용차 한국 평택 공장을 방문해 별도의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기술 흡수가 빠른 젊은 피가 차칸공장을 돌리는 핵심이지만 처음부터 높은 기술 숙련도가 요구되는 공정에는 '마이스터(장인)'급 인력이 투입된다. 특히 차체라인과 조립라인 품질 검사 파트는 결함 점검만 10년 가량 해온 근로자들이 맡는다.
현재 렉스턴 초기 품질은 현지 출시에 맞춰 물이 올랐다. 온카르 매니저는 "렉스턴W는 지난 6월부터 인도 현지 시험생산에 들어갈 당시 1대당 10개가 넘는 결함이 발견됐으나 양산을 앞둔 9월 불량률은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생산된 제품을 테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타 본 결과 만족할 만한 성능이었다. 차칸 공장 내부에 마련된 트랙에서 갓 조립된 RX5(수동변속모델)은 직선코스와 슬라럼코스를 안정적으로 돌아 나갔다. 한국에서 생산된 렉스턴W와 다를 바 없는 승차감이었다.
비자이 동제 차칸공장장은 "현재 렉스턴W 인도판매 목표는 연 6000대지만 내년에는 1만500대 가량을 판매할 것"이라며 "인도 엔지니어들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워 와 향후 렉스턴W 외에도 새로운 제품을 합작해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