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세미나 이틀째, 점심 도시락 먹으며 회의

30일SK그룹의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열린 '2012년 CEO 세미나'는 그룹의 미래가 걸린 논의의 무게감을 반영하듯 관계자 외 일체의 출입이 통제된 채 엄중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SK그룹 17개 계열사의 부회장·사장·총괄임원 등 CEO(최고경영자)급 30여명과 20여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해 계열사 중심의 수평적 운영체계로의 전환과 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참석한 CEO들은 점심을 회의장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가 넘도록 릴레이 토론을 이어갔다. 세미나에서는 계열사들의 권한 강화를 현실화하기 위한 분과위원회별 논의가 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는 각 계열사별로 해당 분야에서 최대의 성과를 거두고 해외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몇 개의 계열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따로 또 같이'라는 SK의 경영체제의 의미"라며 "이를 더욱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세미나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세미나 첫날인 29일 7시간 가까이 회의장을 지키며 세미나를 주도했던 최태원 회장은 이날 12시30분께 오찬부터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전날 세미나에서 향후 운영방향에 대한 큰 맥락에서의 논의가 일단락됐고 이날은 각 분과위원회별로 구체적인 세부방안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전날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는 각 사 중심의 수평적 그룹 운영체계를 통해 3차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이를 위해 지주회사 전환 이후부터 줄곧 고민해 온 각 계열사 중심의 성장 플랫폼을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5시15분 세미나를 마치고 아카디아 밖으로 나오는 SK 경영진들은 8시간이 넘는 오랜 회의에 다소 지친 얼굴이었다. 쉽지 않은 토론이었음을 나타내듯 무거운 표정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카디아를 나서는 참석자들은 최 회장과 지주회사의 구체적인 권한 축소 방안을 묻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었다.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올해 남은 두 달 동안 한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운영 방향은 우선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와 자율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경영체제의 내용을 구체화한 뒤 11월말 이후 확정된다. 실질적인 적용은 내년 초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자들의 PICK!
SK 관계자는 "현재까지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 대한 논의 내용은 지주회사 중심에서 계열사 중심으로라는 대략적인 방향 설정이지 구체적인 방안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며 "그룹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는 사안인만큼 앞으로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논의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