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략 K배터리 '삼중고' 압박.."윈-윈 정책 만들어야"

미국 공략 K배터리 '삼중고' 압박.."윈-윈 정책 만들어야"

김지현 기자, 김남이 기자
2026.04.14 15:30

가격 하한제 시행시 수익성 부담…비중국산 배터리 한국이 유일한 대안

K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능력(CAPA) 계획/그래픽=이지혜
K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능력(CAPA) 계획/그래픽=이지혜

미국 정부가 K배터리에 대한 별다른 보호 장치 없이 핵심광물 가격 하한제(최저가격제)를 시행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삼중고(시장 위축·중국 굴기·원가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가격에서 리튬과 코발트, 흑연 등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에 달한다. 핵심광물 가격이 오르면 곧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핵심광물이 일정 가격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한 가격 하한제가 시행되면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고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비용이 오른 만큼 소비자 등에게 전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다. NCM(니켈·코발트·망간)·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 대비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를 앞세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에너지솔루션(400,000원 ▼1,500 -0.37%)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전기차와 같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시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최종 소비자에게 완전히 전가되기 어려워 업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가격 하한제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들의 저가 제품과 경쟁할 경우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핵심광물 공급이 제한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도 K배터리를 무시하기는 어렵다. 비중국산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려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대안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본의 파나소닉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테슬라 물량인데다 현지 생산능력도 약 73GWh(기가와트아워)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약 20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470,500원 ▼7,000 -1.47%)는 약 94GWh, SK온은 약 100GWh를 목표로 잡고 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최근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 정부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국내 기업들은 가격 하한제가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각 사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역할 등에 대해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수용 가능한 부분은 미국 측에서도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차(491,500원 ▲13,000 +2.72%)그룹도 가격 하한제와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배터리에 주로 들어가는 핵심광물에 대해서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희토류·흑연 등 핵심광물 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72,400원 ▼2,400 -3.21%)은 협정 참여국 기업이 투자한 광산이 위치한 제3국도 동맹국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각국의 핵심광물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이 목표로 하는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탄자니아 흑연광산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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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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