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AI(인공지능) 인프라 및 서비스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이 중국 AI 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전가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삼성전자(206,500원 ▲5,500 +2.74%)나 SK하이닉스(1,103,000원 ▲63,000 +6.06%) 등 한국 메모리 업계로부터 최신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확보하는 게 사실상 제한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일반 메모리 투입이 늘어나 전체 인프라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텐센트의 AI 인프라와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 텐센트클라우드는 14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다음달 9일부터 △AI 연산력 관련 서비스△TKE-네이티브 노드 관련 서비스△EMR(Elastic MapReduce Service) 관련 서비스 가격을 모두 5%씩 인상한단 방침이다.
올들어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지난 달 텐센트클라우드는 지능형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 일부 모델의 과금 정책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HY2.0 Think' 모델의 경우 토큰당 입력과 출력 가격 인상폭은 4배를 넘어섰다. 아울러 그동안 지능형 에이전트 개발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영상 처리, 예능 영상 클립 분할 플러그인 등 서비스에도 사용료를 받기 시작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AI 인프라·서비스 사업을 담당한 알리클라우드는 지난 달 AI 연산력, 스토리지 등 서비스의 가격을 이번 달 18일부터 최대 34%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두 그룹 산하 바이두스마트클라우드도 지난 달 일부 서비스 가격에 대한 구조적 최적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AI 산업을 대표하는 이들 세 기업은 공통적으로 '하드웨어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꼽았다. 텐센트클라우드는 이날 서비스 가격 인상안을 내놓으며 "글로벌 AI 연산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핵심 하드웨어 공급망 비용이 크게 상승해 공시 가격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알리클라우드와 바이두스마트클라우드도 각각 "핵심 하드웨어 조달 비용이 현저히 상승했다", "핵심 하드웨어 및 관련 인프라 비용이 급격히 올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구체적으로 D램 등 메모리 가격 상승 탓이라고 분석했다. 차이롄서는 시장 조사기관 트렌스포드의 분석을 인용해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에 93%~98%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8%~63% 상승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클라우드 컴퓨팅 연산력 가격 인상은 이미 하나의 추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차이롄서는 메모리 비용 증가에 따른 서비스 가격인상이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란 점도 강조했다. AWS는 대형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EC2 서비스 가격을 15% 인상한데 이어 구글클라우드는 데이터 전송 서비스, AI 및 컴퓨팅 인프라 등 서비스 가격을 최대 100% 인상했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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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국 AI 기업의 하드웨어 비용 압박 구조는 이들 미국 AI 기업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업계가 HBM 중심의 비용압박을 받는다면 첨단 HBM 수입이 사실상 통제된 중국은 범용 메모리 비용 부담이 보다 크단 게 업계 분석이다. HBM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와 비슷한 성능 달성을 위해 더 많은 서버와 D램을 투입하며 전체 비용이 상승하는게 중국 AI 업계의 비용 압박 구조라는 것.
한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차이롄서를 통해 "국내 AI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것은 하드웨어 비용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장기간 시장 가격 이하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