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가 5일 영광 원전 5·6호기를 연말까지 가동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올 겨울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블랙아웃(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고강도 전력수급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단순 절전규제나 예비전력 확보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원전의 위험성과 한계를 인정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전 세계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탈 원전을 주창하며 800억엔(약 1조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양광 산업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웅진그룹의 태양광 산업을 담당한 웅진폴리실리콘은 2년 연속 100억원 안팎의 순손실을 기록하다 지난 달 부도 처리됐다. 현대중공업과 한화 역시 태양광 경기 부진에 발목이 잡혀 실적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태양광 사업에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이고 있다.
태양광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원자력이나 화석원료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 위기의 근원이다. 특히 초기 투입비용이 막대한 만큼 선뜻 치고 나서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한 치 앞만 바라본다면 원자력과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것이 싸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6%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10위권에 들 정도의 에너지 다소비국이다. 이대로 간다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원전 위험성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에너지 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태양광산업은 결코 아깝지 않은 투자다. 원전에만 의존하다가는 언제 또 2차, 3차 블랙아웃을 겪을지 모를 일이다. 정부가 관련 사업에 대한 연구 인력 및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태양광 산업 육성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이미 세계 곳곳에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수많은 연구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본다면 신재생 에너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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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에너지 빈국인 우리나라에게 태양광 산업은 기회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기업,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동참한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과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