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013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합의안이 무사히 상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안도하며 2~3%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308.41포인트, 2.35% 오른 1만3412.5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새해 첫 거래일 다우지수 상승폭으로 사상 최대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에 세자리수로 오른 적은 단 5번밖에 없었으며 이 경우 다우지수는 그 해에 7%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36.23포인트, 2.54% 상승한 1462.4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92.75포인트, 3.07% 뛰어오른 3112.26을 나타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도 2.83% 급등하며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오른 가운데 기술과 통신, 금융업종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휴렛팩커드가 5.26% 급등하며 다우지수의 랠리를 견인했다. 애플도 3.17% 오르며 나스닥지수의 급등세를 이끌었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5 밑으로 급락했다.
◆재정절벽 피하자 억눌렸던 주식 매수세 폭발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이사인 아트 호건은 "우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내내 재정절벽 협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느라 많은 긍정적인 (펀더멘털) 소식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시장은 적절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우리는 집까지 절반쯤 왔고 어느 정도 절충안도 가졌기 때문에 지금까지 억눌렸던 주식 수요가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하원은 전날 밤 상원에서 넘어온 재정절벽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비당파적 합의안을 높이 평가했지만 아직 처리해야 할 문제가 남았다며 "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더 폭넓은 노력에서 단지 한 걸음 나아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연간 소득이 부부 합산으로 45만달러가 넘는 2%만 소득세율을 올려 재정절벽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증세 문제는 거의 해결했다. 하지만 재정절벽의 다른 한 축인 1090억달러의 재정지출 삭감은 발효되는 시기를 1월1일에서 3월1일로 2개월 연기했을 뿐이다.
독자들의 PICK!
이날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이번 재정절벽 합의안이 "중기적으로 (미국) 정부의 부채비율에 의미 있는 개선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미국이 AAA 신용등급을 유지하려면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 합의안은 글로벌 증시의 동반 랠리를 불러 일으켰다. 이날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9% 올랐다. 독일 증시는 2.2% 오르며 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국 증시는 2.2% 상승해 1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1.7% 올랐고 호주 증시도 1.3% 뛰었다.
뉴욕 증시는 지난해 성장률 약화와 유로존 채무위기, 연말에는 재정절벽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가 13.4% 오르는 등 높은 수익을 거뒀다.
◆美 12월 제조업지수 예상보다 호조
미국의 제조업 경기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12월 제조업 지수가 50.7로 한 달 만에 위축에서 확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ISM 제조업 지수는 49.5로 50을 하회하며 지난 2009년 7월 최저치를 나타냈다. 12월 제조업 지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4도 웃도는 것이다. ISM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반면 지난 11월 건설지출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건설지출이 연율 0.3% 감소한 866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8개월만에 첫 감소세이며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의 제조업은 위축세를 이어가며 소폭 악화됐다. 유로존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6.1로 집계돼 12월 예비치 46.3에 비해 낮아졌고 11월 PMI 46.2보다도 떨어졌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2월 PMI가 전월 46.8에서 46.0으로 낮아지며 10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국은 12월 PMI가 전월 49.2에서 51.4로 급등하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날 미국 원유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배럴당 1.30달러, 1.4% 오른 93.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2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온스당 13달러, 0.8% 상승한 1688.80달러로 마감하며 랠리를 즐겼다. 은 선물가격이 2.6%, 구리 선물가격도 2.3% 오르는 등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에 상품 가격도 랠리를 펼쳤다.
반면 재정절벽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국채가격은 급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bp 급등한 1.84%로 거래되며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9bp 상승한 3.04%를, 5년물 국채수익률은 3bp 오른 0.76%를 각각 나타냈다.
달러는 오전의 약세를 극복하고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 전환했다. 달러는 특히 엔화 대비 87엔대로 올라섰다.
자동차 공유 네트워크 회사인 집카는 에이비스 버짓 그룹에 5억달러에 합병하기로 합의하면서 47.82% 폭등했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유통업체들의 12월 동일 점포 매출액 발표를 하루 앞둔 인라 1.8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통업체들의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베크롬비&피치가 1% 떨어졌고 콜스도 1.8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