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올뉴카렌스, 미니밴 실용성+세단의 스타일...경제성도 굿!

“뒤 모습이 매우 세련돼졌는데요, 유럽산 SUV 느낌이 납니다.”
기아자동차의 기자단 시승회가 열린 3일 경주에서 포항 호미곶까지의 도로. 먼저 출발한 다른 카렌스 시승차의 뒷태를 보면서 동승한 다른 매체 기자는 그렇게 평가했고 기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기자들이 탄 시승차는 모두 1.7디젤 최고급형인 프레스티지(5인승) 모델. 크롬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가죽 스티어링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이 장착된 고급모델이다.
한때 기존 카렌스 오너였던 까닭에 카렌스의 실용성이야 익히 알고 있었던 터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디자인이었는데 그 부분이 가장 많이 와 닿았다.
사실 전작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총괄을 영입하기 이전에 나와 ‘미니밴’ 특성에 맞게 다소 투박했었다.
신작은기아차(138,000원 ▼2,600 -1.85%)의 여느 세단처럼 전면부의 호랑이코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었고 LED 주간 전조등, 포지션 램프 등을 갖춘 HID 헤드램프로 포인트를 줬다.
여자들이 타기에 부담스러울 만큼 높았던 차체는 전반적으로 낮아졌고 차를 작아 보이게 한다. 캐릭터 라인을 넣어 역동적인 옆 라인은 잘 빠진 해치백 모델을 닮았다.
내관 디자인도 확 변했다. 기존 모델의 계기반이 단조롭고 밋밋했으나 컬러 TFT-LCD 패널과 통합정보표시창을 갖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넣어 산뜻해졌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도 싼 티가 나지 않는다.
플라스틱으로 처리했던 대쉬 보드는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썼고 우드 그레인을 넣어 보다 럭셔리한 이미지를 준다.
주행성능은 무난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작게 보이는 겉모양보다 차체가 묵직하고 공간이 넓다. 초기 가속은 빠르지 않지만 탄력을 받으면 꾸준하게 달려 나가는 점은 기존 모델과 별반 다르지 않다.
1.7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인데, 운전의 재미보다 편의성과 실용성에 컨셉을 맞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힘이 모라자지 않는다.
6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시내주행 때도 변속충격이 거의 없다. 다만 고속에서는 100km에서 120km 넘어갈 때 단번에 치고 나가지 못하고 한 템포 늦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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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좋아진 점은 고속주행 때의 안정감이다. 시속 140km까지는 별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없고 풍절음도 낮은 수준이다. 시속 120km를 넘으면서부터 서서히 긴장해야 했던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다.
S자의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았는데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의 쏠림현상도 거의 없었다. 기존 카렌스의 무른 승차감을 극복했지만 딱딱하지는 않았다.
디젤엔진이라 웬만큼 소음을 예상했는데 고속에서는 거의 안 들렸고 저속에서는 다소 들렸으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물론 LPG차량처럼 시동을 켰는지 안 켰는지 모를 정도는 아니다.
디젤 전용 밀착형 엔진 커버를 적용하고 엔진룸, 플로어, 필라 등 차량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고 하는데 나름 공감이 가는 설명이다.
연비는 복합기준 13.2 km/ℓ(고속도로 14.9km/ℓ, 도심 12.1km/ℓ)인데,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도로에서 13.9km/ℓ였고 국도와 도심도로에서는 12.8km/ℓ였다. LPG엔진은 최고출력 154마력, 최대토크 19.8kg·m에 연비 9.0 km/ℓ다.
디자인과 경제성 못지 않은 이 차 고유의 장점은 처음에 언급한 실용성이다. 축거가 2750mm로 길어져 2열 레그룸(940mm)과 2열 숄더룸(1440mm)이 넉넉해 졌다.
실제 2열에 앉아 봤는데 운전석만큼은 아니지만 다리 공간이 좁지 않았다. 이 차의 목표고객인 30대 가장이 아이 둘을 태우기에 불편하지 않을 성 싶었다.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 등을 활용하면 적재공간을 늘릴 수 있고 스키나 보드 같은 동계스포츠 용품, 캠핑을 위한 대형 텐트, 레프팅 용품 등을 싣기에 부족하지 않다.
여성공간들을 위한 수납공간이 많은 것도 이 차의 장점 중 하나다.
2열 바닥에 신발 서너 켤레를 넣을 수 있는 크기의 플로어 언더 트레이와, 3열의 러기지 언더 트레이, 1열 동승석 소물 트레이 등은 기존 모델과 마찬가지로 카렌스의 미덕이다.
안전사양은 VSM(차세제어장치)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불안정한 상황에서의 안정적인 자세유지를 확보했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6에어백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등도 전 모델에 기본으로 들어갔다.
카렌스란 이름은 차(car)와 르네상스(Renaissance) 합성어인데 적어도 상품성에서만큼은 미니밴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과거 카렌스의 명성에 어긋나지 않는다.
1.7 디젤 모델은 ▲디럭스 2085만원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20만원 ▲노블레스 2715만원이다. 2.0 LPI 모델은 ▲디럭스 1965만원 ▲럭셔리 2115만원 ▲프레스티지 2300만원 ▲노블레스 2595만원이다.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