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사의' 표명

단독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사의' 표명

오상헌 기자
2013.11.07 17:42

정부 관계자 "최근 사의 전달"… 이석채 KT 회장 사임 영향인 듯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최근 청와대에 사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7일 "정 회장이 얼마 전 청와대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이석채 KT 회장의 사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초 선임된 정 회장은 전임인 이구택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고 지난 해 3월 연임했다. 원래 임기는 2015년 3월까지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올 들어 정 회장이 정권 차원의 조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8월엔 청와대가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말이 돌았고 9월 국세청이 이례적으로 포스코에 대한 특별세무조사에 나서 '사퇴 압박용'이란 해석을 낳았다.

정 회장이 이런 과정에서 최근 사의의 뜻을 굳히게 된 배경에는 지난 3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석채 KT 회장의 거취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청와대의 사퇴 압력과 함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임기(2015년 3월)를 1년 반 가량 앞두고 조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 사임 이후 정 회장도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느껴 결국 조기 사임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후 정 회장에 대한 사퇴 종용이 또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낀 정 회장이 이를 수용하되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정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키로 하고 후임 인선에 조만간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후임자가 선임되는 대로 '자진 사퇴'의 형식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이 8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이) 사의 표명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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