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국GM 구조조정 '한다' or '안한다'

[기자수첩] 한국GM 구조조정 '한다' or '안한다'

디트로이트(미국)=안정준 기자
2014.01.17 06:55

"한국GM은 글로벌 제너럴모터스(GM)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은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노동비용이 올라간 점은 문제입니다."

'2014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개막한 지난 14일 매리어트호텔에서 만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한국에 확실히 남을 건가" "한국GM에 구조조정을 할 계획인가"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모두 '예'나 '아니오'식으로 딱 떨어지는 답변이 아니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우선 "한국GM이 큰 역할을 한다"는 대목은 한국GM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큰 탓에 현행 생산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도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 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바라의 이번 발언은 "한국GM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구조조정 여부에 대한 두 번째 답변의 경우 '노동비용이 올라가 수익성이 떨어지면 구조조정을 할 수 있다'는 뉘앙스다. 이는 비단 한국법인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GM 전체의 수익성을 올리는 일은 GM의 새 사령탑을 맡은 바라 CEO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결국 한국GM이 수익성을 높여 GM에서 계속 큰 역할을 하면 변화는 없다는 게 바라의 메시지로 보인다. 그동안 GM의 핵심 경영진이 한국을 방문해서 밝힌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이는 GM 글로벌경영의 기본원칙이다. 수익을 내지 못하면 현지법인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글로벌 기업의 의사결정도 유사하게 이뤄진다. 과거 캐나다에 진출해 공장을 가동한 현대자동차도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지사업을 접은 적이 있다. 이윤추구가 기본인 기업에 이를 두고 비난을 할 수는 없다.

최근 한국GM의 유럽수출 중단 방침으로 GM이 결국 한국사업을 정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과거 대우차를 인수한 GM이 투자금을 대부분 회수하고 소위 '먹튀'를 할 것이란 관측도 한국GM 노조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감정적' 대응으론 GM에서 얻어낼 것이 없어 보인다. 한국GM의 영속성은 GM의 글로벌 경영전략에 맞춘 접근이 이뤄질 때 담보된다. GM 본사로부터 "구조조정 없이 한국에 확실히 남을 것"이란 메시지를 얻으려면 서운하더라도 생산성 제고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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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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