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서 실현 가능성 인정받아

"머지않아 입김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나올 겁니다. 사람의 날숨에서 나오는 특정 가스를 감지하는 센서를 연구 중이거든요. 삼성전기로부터 그 가능성을 인정 받았어요."
지금은 당뇨병을 진단할 때 피부에 주삿바늘을 넣어 혈액을 채취해야 하지만 몇 년 뒤에는 숨 한 번 내쉬면 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해삼성전기(406,000원 ▲4,000 +1%)가 주최한 '1nside Edge(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선진씨(27)의 얘기다. 최씨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최씨는 "사람의 날숨에는 200여 종 이상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있다"며 "이들 물질의 농도를 분석하고 감지해 질병을 진단하는 센서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구를 '날숨분석센서'라고 소개했다. 최씨는 이 센서 연구과정을 담은 '날숨을 이용한 실시간 당뇨진단 기기 및 모바일 당뇨 진단 플랫폼 개발'이라는 논문으로 지난해 '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예컨대 건강한 사람은 날숨에서 나오는 아세톤의 농도는 900ppb(1000ppb=1ppm) 이하인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1.8ppm 이상이다. 아세톤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면 당뇨병 여부도 진단할 수 있는 셈이다.
'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은 삼성전기가 이공계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산학협력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하는 논문대회다. 2005년 시작돼 올해 10회째고, 이번에 소프트웨어 분과를 신설해 △소재기술 △무선고주파 △센서·모듈 △전력전자 △기반기술 △생산기술 등 모두 7개 분과에서 진행된다.

최씨는 대상 수상 비결로 확실한 비전과 가능성 제시를 꼽았다. 최씨는 "2012년에도 같은 주제로 참가했지만 이론만 강조한 탓인지 상을 받지 못했다"며 "지난해에는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이 기술을 휴대용 디바이스에 탑재하는 방향까지 제시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상 수상 후 연구에 대한 열정이 더욱 커졌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희망의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았다"고 회고했다. 최씨는 "이 상이 연구에 고삐를 당겨줬다"며 활짝 웃었다.
독자들의 PICK!
삼성전기 파워선행개발그룹의 무선충전파트에서 일하는 조상호 책임 연구원(32)도 '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 수상을 자신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2008년 이 대회에서 동상을 받고 2012년 삼성전기에 입사했다.
조 책임은 "수상 후 주변의 기대감이 커져 더욱 많은 노력을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입사 동기에 대해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전력전자 제품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무선충전 시스템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조 책임이 대회 참가 당시 제출한 논문 주제인 'PDP TV용 파워모듈'과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는 "논문에서 다룬 핵심 전력단은 무선전력 시스템에도 적용된다"며 "당시 연구 내용을 응용해 무선전력 시스템 분야에서 특허도 다수 출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인사이드 엣지 논문대상'이 이공계 대학이나 대학원생들에게 힘을 북돋는 행사라고 입을 모았다. 최씨는 "좋은 연구가 산업계에서 인정받고 더욱 발전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책임은 "대회 수상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면 주최 측과 수상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씨도 "수상 논문 중 삼성전기 사업과 연관 있는 경우 실제 사업화될 수 있게 지원해주거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12일부터 오는 7월18일까지 논문 제목과 초록을 접수한 후 8월25일부터 10월2일까지 본문을 받는다.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생(Post-doc 포함)이라면 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최씨는 "비전을 뚜렷하게 설정하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얻을 결과가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지 고민하며 차별화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최씨는 날숨을 이용한 당뇨진단 센서 개발과 관련해 "최종 목표인 실제 상용화를 해선 아직 할 일이 많다"며 "더욱 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당뇨진단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책임은 "현재 개발 중인 무선전력 시스템 관련 국제표준을 주도해 삼성전기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을 위해 경쟁사보다 앞서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간 10건의 특허를 출원하겠다는 개인 목표를 세우고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