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공세부터 국산 둔갑까지…무역위 반덤핑제소 및 원산지 표기 강화 움직임

중국 본토에서 수요처를 찾지 못해 국내로 흘러드는 중국산 철강재 때문에 국내 철강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에 655만톤이 들어왔다. 2010년 한해 동안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가 869만톤이었던 걸 감안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중국산의 유입 급증에 힘입어 올 상반기 수입 철강재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수입재의 품목별 국내시장 점유율은 H형강 40.2%, 봉강 21.2%, 선재 49.5%, 중후판 33.9%, 열연강판 42.0%, 칼라강판 34.5%, 강관 23.6%에 이른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지난달에도 108만4000톤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중국 개발경기가 정체된 것과 맞물려 내수용으로 사용하지 못한 물량을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수입단가 역시 하락세가 지속된다. 대표적 수입품목인 열연강판의 7월 평균수입단가는 전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1톤당 571달러(약 59만원)로 2012년 4월부터 28개월 연속 하락세다.
H형강의 경우 톤당 77만원 가량인 국산에 비해 중국산은 올해 6월 톤당 59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수입량 역시 지난해 84만3367톤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4월말까지 이미 39만938톤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국내 H형강 시장을 양분하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0%, 25%에서 40%, 2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교란이 심각한 H형강에 대해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여파에 동국제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줄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에 따른 경쟁 가중으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늦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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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중국산 철강재가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거나 심지어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것이다. 지난달 현대제철과 대한제강은 중국산 제품 2000톤을 자사 제품으로 위조해 유통시킨 업체를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부실 철강재가 염가로 시장에 유통되면서 국내업체 고사는 물론 건설현장에서 암암리에 사용돼 국민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산 제품의 국내시장 교란이 위험수위에 도달한만큼 업계 자체 대응뿐만 아니라 정부의 신속하고 엄정한 품질관리 및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