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수 3년, '고부가가치 체질개선' 포스코타이녹스 가보니

[르포]인수 3년, '고부가가치 체질개선' 포스코타이녹스 가보니

라용(태국)=최우영 기자
2014.09.22 07:00

범용재 생산 시설에서 고부가강종 생산으로 변모…올해 흑자전환 예상

태국 라용 포스코타이녹스 전경. /사진=포스코
태국 라용 포스코타이녹스 전경. /사진=포스코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100여km 달려 라용 공업단지 중심부에 접어들자 `POSCO'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2011년 9월 인수한 태국 최초 스테인리스스틸(STS) 가공공장인 포스코타이녹스에 도착한 곳이다.

 지난 18일 찾은 포스코타이녹스 공장 내부에는 일반 열연코일과 다른 검은 코일이 쌓여있었다. 녹이 제거되지 않은 반마무리 상태의 스테인리스 열연코일 '블랙코일'이다. 포항제철소에서 만들어진 블랙코일은 일반 열연과 달리 수요가 크지 않다. 라용은 포항의 블랙코일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수요처였다.

 블랙코일은 소둔·산세·표면처리 과정을 거쳐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으로 변해갔다. 특수처리한 스테인리스 냉연은 거울처럼 얼굴이 비쳤다. 공장 관계자는 "고부가 강재인 BA(고광택 스테인리스)제품으로 산소 결합을 차단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주로 윤택이 필요한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공급된다.

 포스코타이녹스의 스테인리스제품은 연간 24만톤이 생산된다. 태국 내의 일본계 가전업체와 자동차업체 등이 요구하는 고급 강재를 생산하며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오형수 포스코타이녹스 법인장(54)은 "포스코타이녹스는 현지 업체들에게 가장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며 "신속한 딜리버리와 애프터서비스 역시 일본업체들을 공략할 무기"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타이녹스 직원이 열연 소재를 고객이 원하는 두께로 압연하는 압연라인에서 작업 중이다. /사진=포스코
포스코타이녹스 직원이 열연 소재를 고객이 원하는 두께로 압연하는 압연라인에서 작업 중이다. /사진=포스코

 포스코타이녹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전체판매량의 82%를 넘어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비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태국시장 점유율도 50%를 넘겼다.

 포스코타이녹스는 지난 3년 동안 적자가 지속됐다. 포스코가 2011년 9월 6170억원으로 지분 85%를 사들이며 인수했지만, 낙후한 시설이 문제였다. 1989년 지어진 생산라인을 현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다. 취약한 판매구조 역시 대규모 수술을 거쳤다. '구조개선용' 적자였던 셈이다.

 그 결과 올해는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2011년까지 범용재 7종 위주 생산이었다면 올해는 고부가강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18종 생산체제를 갖췄다. 향후 24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거래 고객사 역시 지난해의 2배 가까운 200여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 인수 전 타이녹스 시절부터 20년 동안 근무한 위툰 폰씨리쁘라 품질기술부장(48)은 "포스코가 인수하기 전 태국인이 주인이었을 때는 '할 수 잇는 것만 생산해 팔자'는 마인드였다"며 "이제는 기존 생산 전력이 없는 강종도 새롭게 생산해 판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위툰 부장은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가 설비개선, 수요대응 체제 개선, 본사로부터의 기술지원도 해줬다"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도전해야하고 새로운 것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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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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