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14 서울 세계불꽃축제 준비에 한창…한국, 중국, 영국, 이탈리아 대표 불꽃선보일 예정

한강 양화대교 중간 선유도공원 선착장에는 크고 작은 대형 바지선 28척이 늘어서 있다. 이들 배에는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인 '타상연화'를 쏴 올리기 위한 포 8000여문이 장착돼 있고, 국내외 인력들이 화약과 전선을 옮기는 작업이 분주하다.
포문에는 3~4명의 작업자가 매달려 있다. 불꽃을 담는 그릇인 '옥'을 쏴 올리기 위한 추진체와 옥을 순서대로 넣고, 점화선을 연결한다. 이 점화선은 미리 설계된 불꽃모양대로 발사 장치에 연결된다. 그 위에 습기를 막고 인근 불꽃에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알루미늄 호일로 포문을 막고 비닐로 덮어놓는다.
선박장 한 켠에선 지상에서 발화로 모양을 그리는 '장치연화' 불꽃 준비도 진행 중이다. 일정 높이 이상 올라간 뒤 공중에서 불꽃을 연출하는 '타상연화'와 달리 지상에서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의 불꽃 통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 불꽃들은 오는 4일 오후 서울 원효대교 인근에서 펼쳐지는 '2014 서울 세계불꽃축제'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화를 비롯해 중국, 영국, 이탈리아 등 3개국이 참가해 각자 개성을 살린 불꽃을 이날 밤 서울 하늘에 수놓는다.
각 나라의 불꽃을 실은 총 길이 100m 규모의 바지선들은 행사 전날 오전부터 선유도 선착장을 떠나 발사지점으로 향해 하루 동안 대기할 예정이다.
총 행사비는 40억원 규모로, 11만여발의 불꽃이 하늘로 올라간다. 공연 예상시간은 휴식시간을 포함해 1시간 20분정도로, 이를 위해 현장인력 50여명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9시간여씩, 총 45시간 동안 땀을 쏟고 있다.

행사의 주관사이자 한국 대표로 참가하는 한화는 '컬러 유어 라이프'(Color your Life)를 주제로 사랑, 웃음, 평안, 흥분, 희망 등 5가지 감성을 불꽃으로 형상화한다. 문화부와 함께 개발한 태극, 부채모양 불꽃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볼거리다.
영국팀 '파이로2000'은 영국이 내놓은 세계적 스파이 '제임스본드'가 주제다. 영화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의 OST 6곡을 배경음악으로 긴장감 있는 불꽃연출을 할 예정.
파이로2000의 불꽃연출을 총괄하는 그레이엄 윌킨슨은 "007 시리즈의 최신작인 '스카이폴' OST가 피날레를 맡아 절정을 이룰 것"이라며 "한강은 넓은 관람공간과 전경 등 불꽃 축제에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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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한국을 찾은 이탈리아팀 '파이로 이모션'은 세계 각국의 노래를 배경 삼아, 불꽃의 박동을 전달할 계획이다. 형상위주의 불꽃보다는 노래와 불꽃의 박자감을 연출해내겠다는 설명. 다른 팀이 타상연화를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탈리아팀은 장치연화 중심으로 총16가지 색을 총동원한 불꽃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중국팀 '써니 인터내셔널'은 이번 행사로 한국에서 12번째 공연을 갖는다. 매번 한국정서에 맞도록 불꽃연출을 변화시켜가는 게 이 팀의 특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주최 측의 요청에 따라 모든 참가팀이 최소 한곡이상의 K-POP을 배경음악에 넣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노래를 선정해 각 팀이 어떤 연출을 하는지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는 안전사고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한화 관계자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 질 수 있는 불꽃작업의 특성상 매일 작업 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행사 당일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한화계열사 임직원 500여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