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니온스틸 '동남아 가전시장' 공략 거점 가보니…

[르포]유니온스틸 '동남아 가전시장' 공략 거점 가보니…

시라차(태국)=최우영 기자
2014.10.06 06:10

태국 핀통 3산업단지 유일한 국내업체, 유니온스틸 3번째 해외 컬러강판 코일 가공센터

태국 촌부리주 시라차 핀통 3산업단지의 유니온스틸 컬러강판 코일 가공센터는 이곳에서 유일한 국내업체다. /사진=유니온스틸
태국 촌부리주 시라차 핀통 3산업단지의 유니온스틸 컬러강판 코일 가공센터는 이곳에서 유일한 국내업체다. /사진=유니온스틸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촌부리주 시라차 핀통 3산업단지로 들어서자 유니온스틸의 태국 컬러강판 코일 가공센터를 알리는 '뷰티풀 피니시(Beatiful Finish)'라는 글귀가 나타났다. 뷰티풀 피니시는 2001년 1월 유니온스틸이 제2창업을 선포하며 만든 슬로건이다. 무겁고 차가운 철판을 우리생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아름답게 사용될 수 있는 강판으로 만들겠다는 '아름다운 완성'의 의미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유니온스틸의 가공센터는 이곳 2만6587㎡의 대지에 축구장보다 조금 큰 8595㎡ 규모로 잡고 있었다. 공장에 들어서자 정문 옆에 흰색 석조 불단이 눈에 띄었다.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 신자인 나라다. 현지인 직원들이 출퇴근 때 틈틈이 불공을 드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시설이다.

  공장 로비 벽면에는 꽃무늬, 빗살무늬, 나뭇잎무늬 등이 새겨진 다양한 컬러강판 샘플이 전시돼 있었다. 럭스틸, 앱스틸 등 세계 컬러강판 점유율 1위 유니온스틸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공장 방문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였다. 수십가지 색상과 무늬로 표현된 컬러강판 액자들은 '철강업체'보다는 패션업체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공장에는 유니온스틸 부산 공장에서 생산돼 배 타고 건너온 컬러강판들이 가공 순서를 기다리며 쌓여 있었다. 태국 코일센터의 주 고객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샤프, 도시바, 파나소닉 등 십여개의 일본계 가전업체들이다. 코일 상태로 건너온 강판을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별 요구에 맞게 길이와 넓이를 맞춰 가공해 판매한다.

 현재 태국 코일센터의 연산 능력은 6만톤 가량이지만 실제 가공량은 그 절반 가량이다. 가전제품을 위한 강판만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물에 들어가는 강판은 코일을 세로로 잘라야 하고, 라인 속도도 보다 빠르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컬러강판은 최고급 품질이 요구되기 때문에 천천히 라인을 돌리며 표면의 흠집 하나까지 확인해야 한다. 공장 양 옆으로 늘어선 절단 공정 라인에는 현지인 직원들이 여럿 달라붙어 꼼꼼하게 품질을 검사하고 있었다.

  유니온스틸 태국 코일센터는 지난해 2월 가공생산을 시작한 뒤 2013년에는 1만5000톤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만 1만8000톤을 팔았다. 연말까지 판매예상량은 2만5000톤이다. 최지훈 유니온스틸 태국 법인장(47)은 "국내 가전업체 못지않게 일본계 가전업체들이 최고급 품질이 보장되는 유니온스틸 컬러강판을 선호한다"며 "동남아 지역 곳곳에 놓은 냉장고, TV 등을 볼 때 유니온스틸 강판이 적용된 모습을 보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장 바로 바깥쪽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제품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매끈하게 유리처럼 빛나는 컬러강판이 있는가 하면 진흙으로 도자기에 무늬를 새긴 것처럼 입체감을 주는 것도 있었다.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52)이 지난해 자신만만하게 론칭한 고급 가전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이었다. 공장 관계자는 "태국 내 글로벌 가전업체들이 이 컬러강판을 갖다 적용한 제품들은 동남아 전역으로 뻗어나간다"고 귀띔했다.

 최 법인장은 공장 밖 운동장 부지를 가리키며 "조만간 현재 시설의 70%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다 많은 컬러강판을 요구하는 고객사들 때문이다. 증설하는 설비에서는 건축향 컬러강판 '럭스틸'도 일부 생산하게 된다. 제2공장이 지어질 경우 태국 코일센터의 연산능력은 10만톤 가량으로 증가한다.

 태국 코일센터는 유니온스틸이 인도 시장, 북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코일센터에 이은 3번째 해외 가공센터다. 태국 시장을 기점으로 동남아 전역을 노리고 만들어졌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유니온스틸은 세계 각국 문화와 특색에 맞는 트렌디함을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철강업계 최초로 디자이너를 영입하고 디자인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세계1위 컬러강판 업체가 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디자인 패턴을 선제적으로 개발·공급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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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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