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프트파워 '메카' 우면동 R&D센터 가보니…

삼성전자 소프트파워 '메카' 우면동 R&D센터 가보니…

서명훈 기자
2014.10.17 06:30

[르포]내년 5월 완공목표 공사 한창, 자연·사람 배려한 설계 돋보여… 열린 공간, 주민과 쉼터 공유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 조감도./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 조감도./사진제공=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IT 파워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11년 삼성 사장단에게 주문한 내용이다. ‘갤럭시S’ 시리즈로 애플을 밀어내고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에 자만하지 말고 소프트 파워를 더 키워야 한다는 채찍질이었다.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가 우면동에 연구개발(R&D) 단지를 새롭게 조성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 회장의 주문이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두 달 뒤인 2011년 10월 삼성전자는 우면동 지역 부지를 매입하기 시작해 같은 해 연말 매입을 모두 완료했다.

◇ 공정 60% 완료, 내년 5월 개관 ‘이상무’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미래 소프트 파워를 책임질 우면동 R&D센터를 찾았다. 언론사 가운데 이곳을 탐방한 것은 머니투데이가 처음이다.

우면동 R&D센터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 13일 오후 현장에 도착해 받은 첫 인상은 ‘포근함’이었다. 우면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다 양재천과 시민의 숲이 지척인 때문이다. 풍수지리상 우면(牛眠)산은 소가 졸고 있는 모양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 건설 현장./사진=서명훈 기자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 건설 현장./사진=서명훈 기자

우선 건물 외벽의 색깔이 예사롭지 않다. 옅은 녹색과 파란색 외관은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면서도 세련된 멋을 발산한다. 건물 전체 외관은 유리로 감쌌지만 하부 외장재는 자연스러움을 살릴 수 있는 테라코타 외장재를 사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건물은 공정이 98%에 이르고 있고 전체적으로는 60% 정도 공사가 완료됐다”며 “외장 커튼월 공사는 2월경에 모두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장 안쪽으로 들어서자 중앙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각각 3개의 건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큰 길과 가까운 4개 건물은 지상 10층, 주택가와 인접한 2개 건물은 8층으로 지어지고 있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인도와 건물 사이 공간이 상당히 넓다는 점이다. 10미터는 족히 넘어 보인다.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공간은 연구원들과 이웃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꾸며질 예정이다. 담장이 없는 개방형으로 설계돼 이웃 주민들도 벤치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삼성전자 ‘미래’ 달렸다… 형식 파괴

우면동 R&D 센터는 기존 연구센터와는 설계부터가 다르다. 수원 디지털시티에 있는 연구소들은 각종 실험장비들이 가득하다. 반면 우면동 R&D센터는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연구소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실험과 테스트보다는 연구원들이 창의성이 더욱 중시되는 공간인 셈이다.

이 때문에 가장 안쪽에 위치한 디자인연구센터는 설계부터가 자유로움을 중시하는 연구원들의 특성이 반영됐다. 개방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천장 마감을 전혀 하지 않고 공조설비와 전기배선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다.

특히 내부는 계단으로 모두 연결돼 있고 곳곳에 서재와 쉼터가 준비돼 있다. 책상 앞에서만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까운 책상에 앉아 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디자인센터 설계 작업에는 현직 디자이너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안쪽으로 좀 더 올라가자 어린이집 건물과 일반 주택도 함께 건설되고 있다. R&D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한 시설들이다. 어린이집에는 총 3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주택은 기숙사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는 4만6911㎡ 부지에 총 6개동 건물이 들어서며 연면적이 33만㎡에 이른다. 내년 5월 문을 열게 되면 상주 연구인력만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면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사진=서명훈 기자
정면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사진=서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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